▲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촌역과 국립중앙박물관을 잇는 지하보도 ‘박물관 나들길’이 27일 개통됐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개통식 2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립중앙박물관-지하철 4호선 잇는 지하보도 개통
무빙워크 설치… 한 눈에 박물관 역사 보는 특별전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촌역과 국립중앙박물관을 잇는 지하보도 ‘박물관 나들길’이 27일 개통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연간 3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세계 9위, 아시아 1위 박물관으로 도약했다. 이 중 60%가 넘는 연간 18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람객이 지하철을 이용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쾌적한 박물관 접근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시가 공동사업으로 지하철 이촌역과 박물관을 잇는 지하보도를 건설하게 됐다.

‘박물관 나들길’은 총연장 255m의 규모로 무빙워크가 설치된 160m의 직선 구간과 전시, 공연,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 95m의 박물관 경내 구간으로 이뤄졌다. 2010년 4월 기공식을 하고 약 2년 8개월의 공사를 거쳐 최근 완공됐다.

▲ 27일 열린 ‘박물관 나들길’ 개통식에 참석한 최광식 장관(가운데), 김영나 관장(왼쪽), 전보삼 회장(오른쪽) 등 관계자들이 직접 지하보도를 걸어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하보도 ‘박물관 나들길’ 내부 공간 조성은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디자인 총괄을 맡았다. 박물관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유산의 보고이자 고유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창(窓) 역할인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징성을 잘 나타내기 위해 여러 자문회의를 거쳐 김 대표의 손에 맡겼다.

김 대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상징하는 두 개의 키워드 ‘대한민국’과 ‘우리 문화재’를 기본 모티브로 삼아 태극기의 태극을 한쪽 벽에 현대적으로 구현하고 맞은 편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을 추상화해 공간을 조성했다. 지하보도의 천장과 바닥은 태극기의 사괘를 표현했다.

또 박물관 경내와 지하보도를 연결하는 지상건축물인 박물관 출구 캐노피는 국립중앙박물관 설계자인 박승홍 건축가가 설계를 맡았으며,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위해 유리로만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박물관 나들길’이라는 지하보도의 명칭은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공모에 응모한 383개 중에서 선정된 명칭에는 ‘관람객들이 박물관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길’이라는 뜻과 ‘아름다운 감동을 마음속에 가득 담아 돌아가는 길’이라는 의미가 함께 담겨있다.

이날 서울 지하철 이촌역 2번 출구 앞 박물관 나들길에서 진행된 개통식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박물관ㆍ문화계 인사, 명칭 공모에 응모한 국민, 공사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최 장관은 “개념은 무빙 뮤지엄”이라며 “어떻게 보면 이것은 문화로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하보도 안에는 한국 박물관의 100년을 돌아보고 용산 새 박물관의 활동과 미래를 소개하는 특별전 ‘걸어온 길, 내딛는 발걸음’이 함께 열린다.

▲ 시민들이 지하철 이촌역 2번출구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잇는 지하보도에 마련된 특별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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