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53% “주택가격, 올해보다 2.9% ↓”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내년 부동산시장이 상반기에는 약세를 보인 후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부동산 전문가 105명을 대상으로 ‘부동산시장 전망과 차기정부 대응과제’를 조사한 결과, 내년 부동산시장에 대해 응답자의 49.5%가 이같이 예상했다고 27일 밝혔다.

내년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53.5%가 ‘추가 하락’을 예상했으며 올해보다 평균 2.9%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24.8%로 올해보다 평균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응답자의 89.5%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부동산시장의 장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일본식 거품붕괴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인구 고령화와 주택개념 변화 등에 단단히 대비하지 않으면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장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주택 수요 감소(3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투자손실을 우려한 주택구매 기피(30.9%)’ ‘젊은 사람들의 소유욕구 저하(21.3%)’ ‘100%를 넘는 주택보급률(10.6%)’ 등을 차례로 들었다.

차기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부동산정책 과제로는 ‘주택수급불균형 해소(37.2%)’가 꼽혔다. 이어 ‘부동산세제 개선(35.2%)’ ‘주택대출규제의 탄력적 운용(13.3%)’ ‘1가구 1주택 우대원칙 폐기(9.5%)’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부동산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확실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주택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대는 끝나가고 있는 만큼 보금자리주택, 신도시 개발과 같은 공급확대정책은 속도를 조절하고 과거 시장호황기에 도입된 부동산 세제와 규제는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