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충남지사가 26일 2012 송년 및 석별 기자회견에서 ‘올 한 해 도정의 성과’를 회고하면서 ‘2013년 도정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1세기 환 황해경제시대… 2020년까지 인구 10만 명 목표
가난 극복 위해 노력했던 시절에서 사람이 행복한 세상으로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80년 충남도청 대전시대를 마감하고 내포 신도시 시대 개막을 상징하는 송년기자회견을 26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안 지사는 이날 ‘올 한 해 도정의 성과’를 회고하면서 ‘2013년 도정 운영 방향’과 함께 도정 현안 추진 내용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안 지사는 “내포 신도시에서 21세기 환 황해경제시대를 여는 내년을 ‘미래충남 100년의 원년’으로 삼아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을 구현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안 지사는 먼저 “올 한 해는 104년만의 가뭄과 태풍, 집중호우, 경기 불황 등으로 대규모 사업 지연, 서민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총선 및 대선과정에서 지역사회의 대립과 분열 양상도 나타났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207만 도민의 협조와 성원으로 충남도가 민선5기 도정 목표와 가치 실현에 많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실제로 충남도는 ‘외자 유치’와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으며 지방물가 안정관리, 메니페스토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그린스타트 운동, 나라꽃 무궁화 품평회, 숲 가꾸기 모델 숲 평가 등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자체의 대표 모델이 됐다. 이같이 충남도는 전국단위 평가에서 32개 부문의 수상을 했으며 276억 원의 인센티브 및 공모사업비도 확보했다.

안 지사는 이날 “내년엔 내포 신도시에 아파트 5천세대가 입주하고 충남도교육청과 충남지방경찰청이 들어서면 충남도청까지 3개 광역단위 행정기관과 100여 개의 행정기관이 모여 2020년까지 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내포시대의 밑불을 지피겠다”면서 “새로운 주거환경, 자연과 에너지, 물질적 편의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개념 내포 신도시가 완성될 것이다. 조금 어렵더라도 선(先) 이주민으로서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 2012년 선 이주자로서의 개척활동이 역사의 위대한 성과로 기록될 것”이라며 2100여 명의 도 공무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충남도의 ‘2012년 주요성과’를 보면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도청 이전 및 내포신도시 건설 사업 차질 없는 추진 ▲농어업ㆍ농어촌의 희망 비전인 ‘3농혁신’ 성과 가시화 ▲일 잘하는 행정조직을 만들기 위한 ‘충남형 행정혁신’ 추진 ▲주민이 주인되는 ‘자치분권 실현 기반’ 구축 ▲지역인재 육성 및 평생교육 활성화 기반 마련 ▲대한민국 경제발전 성장의 견인차 역할 수행 ▲제97회 체육대회 충남(아산) 유치 ▲체감 복지 실현을 위한 ‘행복키움지원단’ 운영 ▲충남의 새 얼굴 New 충남 CI 개발 ▲충남 지역에너지 종합계획 마련 ▲지속가능한 금강의 미래 발전을 위한 금강비전 마련 ▲서해안 항만 발전ㆍ물류 중심 로드맵 제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상위권 도약(전년 대비 7단계 상승 등이 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올 한 해 아쉬웠던 점으로 안 지사는 “자연 재해로 도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초래한 데 대해 도민의 재산과 인명 보호를 위한 신속한 재난 대응과 복구 대책 수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이 부진했던 점에 대해선 “제안 업체 및 관심기업 등에 관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해 조속히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안 지사는 ‘서해안 유류지역 보상 및 지원’ 대책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유류 피해 배ㆍ보상에 관련, 국제기금(IOPC)의 사정율은 98.1%로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기대치보다 낮은 인정률(금액 대비 5.66%)과 실질적인 보상 미흡으로 피해주민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피해지역 경제활성화사업 전액 국비지원 등을 위한 유류피해 관련 특별법 개정과 삼성 지역발전 출연금 증액에 대한 합의 도출, 국제기금 보상 및 사정재판 후속 대응, 해양 복원 등에 지속적인 노력을 적극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내년도는 새 정부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면서 충남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갈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내포 신도시로의 도청 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도정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충남 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하는 중요한 때인 만큼 대화와 소통, 공정과 투명, 견제와 균형, 참여와 청취를 토대로 ‘미래충남 100년의 원년’으로 삼아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2013 도정운영 방향’에 대해 안 지사는 특히 “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 등 민선5기 도정이 계획하고 실천해온 과제들에 대한 성과 창출과 경제, 복지, 문화 및 지역 개발에 중점을 두어 도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충남도가 중점을 두고 추진할 시책으로는 ▲지속가능한 충남경제 육성 ▲행복하고 따뜻한 복지ㆍ교육 실현 ▲여유롭고 매력있는 문화관광 구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활환경 조성 ▲서해안 시대를 여는 지역개발 추진 등이다.

이외에 추진할 ‘도정 현안’으로는 ▲내포신도시(도청 이전) 건설 ▲서해안 유류 사고 피해대책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적 대응 ▲주민이 주인되는 ‘자치분권’ 추진 ▲인사혁신 방안 마련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도청이전으로 80년 대전시대를 마감하는 소회로 안 지사는 “지난 가을부터 밤마다 80년 된 관사의 뒤뜰과 도청 곳곳을 걸으면서 많은 감회에 젖었다”면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어떻게 이어져왔는지 짚어보고, 미래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가난과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절에서 이제는 사람이 행복한 세상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안 지사는 “도청사에 아로새겨진 역사의 흔적을 보면서 빈곤을 극복했던 산업화시대 마무리하고 정신과 마음이 행복한 시대로 충남도정이 나아가야 한다는 명령을 받았다. 그런 마음으로 대전청사를 떠난다”면서 “오늘 대전청사를 떠나는데 벽돌, 흙 하나하나에 근현대사에 상처와 아픔을 담고 있다. 그 마음을 다져서 내포에서 대한민국과 충남도 새로운 역사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 지사는 정치적 노선과 재선 출마 여부에 대해 “한 걸음 한 걸음 걷겠다. 대한민국의 중요한 현안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도지사로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현장에서 이끌고 있다. 임기 하루를 앞두고라도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미래는 그 하루 속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래의 계획이 미리 앞서 논의되는 것은 도정에 어려움을 줄 뿐이다. 충실한 제 모습이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안 지사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적 대응을 위해 충남도가 충남발전연구원, 정책자문교수단과 대응팀을 구성해, 공약의 구체화를 지원한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인가”라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인수위가 구성되는 대로 지방의 요구가 새 정부에 많이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헌법 개정이 된다면 필히 자치분권형 헌법 개정이 돼야 한다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안 지사는 “현재 지방자치제도에서 중앙정부의 일반 교부금을 높여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중앙정부가 구체적인 정책기획 사업에 대해 과감하게 위임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의 제도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충남도 현안으로 보면 ▲서해 유류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 ▲내포신도시 도청에 대한 국가지원 확대 ▲영유아 보육에 대한 국가지원 확대 등이 인수위 현안으로 논의돼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안 지사는 “충남형 3농혁신과 행정혁신 분야와 관련해 수정해야 할 국가 정책이 있다.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직접 보조금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선진국은 농업 비용의 50%를 국가가 지원하는데, 우리나라는 16%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국가가 보조금 제도를 확대해야 하며 제도 설계가 잘돼야 한다”고 말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농민들의 자연 생태 유지 보존 활동에 대한 보상의 성격으로 국가에서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단위정보당 생산성을 높이라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끝으로 안 지사는 박근혜 당선자를 중심으로 하는 새 정부를 향해 “한편으로는 크게 보면 통합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지역과 연고, 이념 갈등으로부터 ‘통합의 리더십’을 발전시켜야 한다. 정책과 소신을 갖고 새 정부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요청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충남도 측은 ‘내포 신도시 도청 이전의 의미’에 대해 “21세기 지방정부의 자주적 도정체계로의 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고 충남의 정통성, 정체성, 도민 자긍심 고양의 기반 확보, 내륙교통망 중심에서 환 황해경제권 중심의 지역균형발전 축 보강 등에 있다”고 정리했다.

▲ 충남도 김돈곤 홍보협력관이 26일 오전, 대전청사에서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26일 대전청사에서 가진 마지막 송년기자회견에 배석한 (오른쪽부터) 남궁영 경제통상실장,  이명복 문화체육관광국장,  채호규 농수산국장, 공범석 보건복지국장, 추한철 충남도 환경녹지국장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