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9단 (사진제공: 한국기원)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박정환(19) 9단이 ‘바둑 올림픽’ 응씨(應氏)배 결승5번기 제1, 2국에서 중국의 판팅위(16) 3단과 1승씩을 주고받았다.

24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컨벤션센터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7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제2국에서 박정환 9단은 판팅위 3단에게 156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1국에서는 박9단이 판3단에게 180수만에 흑 불계패한 바 있다.공식대결에서는 처음 만난 두 대국자는 사이좋게 1승 1패씩을 기록하며 내년 3월 대회 일곱 번째 우승컵을 놓고 중국 상하이에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세계대회 결승 사상 첫 10대 선수들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대회 결승5번기 제3∼5국은 내년 3월 4일부터 6일까지 상하이의 잉창치 바둑기금회빌딩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응씨배 첫 출전을 결승 진출로 장식한 박정환 9단은 본선32강전에서 미국의 양후이런 초단, 16강전에서 중국의 파오원야오 9단, 8강전에서 일본의 조치훈 9단을 꺾은 데 이어 준결승 3번기에서 이창호 9단을 2-0으로 물리쳤다. 박9단은 지난해 후지쓰배에 이어 두 번째 세계 타이틀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역시 이 대회에 첫 출전한 판팅위 3단은 32강전에서 일본의 다카오 신지 9단, 16강전에서 이세돌 9단, 8강전에서 중국의 탄샤오 7단, 준결승 3번기에서 중국의 셰허 9단을 2-1로 꺾고 세계대회 첫 결승진출에 성공했다.그간 응씨배에서 한국은 여섯 번 중 다섯 번 우승하며 한 차례 우승에 그친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1989년 조훈현 9단이 1회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4회 대회에서 서봉수‧유창혁‧이창호 9단이 연속 우승했고, 6회 대회에서는 최철한 9단이 한국에 다섯 번째 우승트로피를 선사한 바 있다. 중국은 2005년 5회 대회에서 창하오 9단이 한 차례 정상에 오른 것이 전부다.

각자 제한시간 3시간 30분씩이 주어지는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다른 대회와 달리 초읽기가 없는 대신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는다. 총 3회까지 시간 연장이 가능하며 3회를 초과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40만 달러,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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