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밤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성탄 미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전국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는 온종일 미사와 예배를 열고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이날 0시 명동대성당에서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모든 이들, 또한 북녘 동포들에게도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염 대주교는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이 말씀을 우리의 삶에서 사랑으로 실천한다면 구세주는 우리 안에 오실 것"이라며 "그렇게 될 때 세상은 어둠이 사라지고 그리스도의 충만한 빛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대주교는 25일 정오에도 명동성당에서 낮 미사를 집전한다. 앞서 24일 오전 10시 서초노인요양센터에서 성탄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 내 기관·시설도 잇달아 미사를 열고 성탄의 기쁨을 함께한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23일 오전 남미공동체 미사를 연 데 이어 성탄절 당일 오전 11시 신길동 중국이주민상담센터에서 이주민들과 함께 미사를 한다.

또 이날 정오에는 베트남공동체에서, 오후 1시30분에는 혜화동 성당에서 각각 베트남과 필리핀 공동체 미사가 열린다.

이날 낮 12시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에서도 성탄 미사가 열리며, 조규만 주교와 교구 사제단은 이날 오후 3시 은평구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꿈나무마을을 찾아 성탄 미사를 집전한다.

전국 각지의 교회에서도 새벽 기도회를 시작으로 온종일 성탄 예배가 이어졌다.

사랑의 교회는 이날 '드레스코드'인 빨간색과 초록색에 맞춰 옷차림을 한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8시와 10시, 낮 12시로 나눠 성탄 예배를 한다.

다일복지재단은 이날 오전 11시 청량리 다일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서 거리 성탄예배를 열고, 방한복과 도시락, 선물 등을 나눠 준다.

이밖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목회사회학연구소 등과 함께 24일 경기 평택에서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성탄기도회'를 열었으며, 한국 구세군 자선냄비본부는 서울광장 특설무대에서 자선냄비 거리음악회를 열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성탄 메시지에서 "예수께서 구유에 누우심으로 세상의 낮고 천한 이들과 함께하셨던 것처럼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각종 억압으로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은 "주위를 조금만 돌아봐도 소외되고 억눌리고 고난당하는 이웃의 눈물겨운 호소가 외롭게 메아리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그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다가가 따뜻하게 품어주는 성탄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웃 종교의 성탄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예수님 오신 뜻을 살피어 나눔으로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원불교도 성탄 축하 메시지를 통해 "온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주신 예수님의 탄생 소식이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희망의 빛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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