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어느 누구도 자살로 생을 마감해서는 안 된다’는 주제로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사랑 포럼이 개최됐다. ⓒ뉴스천지

한국자살예방협회 생명사람 포럼, 자살예방활동 지속성 다짐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 최고의 자살국가가 된 한국은 급기야 2008년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수치를 소유하게 됐다. 이에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자살예방 활동의 지속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 예산·생명존중 교육·언론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3일 한국자살예방협회(홍강의 회장)는 성숙한사회가꾸기모임(손봉호 공동대표)과 한국생명의전화(박종철 이사장)와 공동 주최로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사랑 포럼을 가졌다.

이날 기조 강연을 한 정진홍(이화여대) 석좌 교수는 “생명이 존엄한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존엄’을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하고 가르쳐야 하고 요청해야 한다”며 생명의 존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전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한 “성숙한 문화는 생명을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숙한 문화에 속한 사회에 대해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 사회, 고통에 의미 있음을 터득하게 하는 사회, 생명의 신비에 감격하고 이에 대한 외경의 염을 품도록 하는 사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 토론자로는 박종철(한국생명의 전화) 이사장, 이광자(서울여대) 총장, 강지원(변호사, 자살예방대책추진위원회) 위원장, 이동익(가톨릭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과) 교수, 이상기(아시아 기자협회) 회장이 나섰다.

이광자 총장은 유명 연예인이나 유명인사, 최고 지도자였던 전 대통령의 자살로 인해 모방 자살 사례가 발생하고 있음에 우려를 표하면서 자살문제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총장은 특히 정진홍 교수가 강조한 성숙한 문화에 대해 동의하면서 성숙한 문화의 부재는 성숙한 교육의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그는 인생관, 인성 형성, 생명 존중 등과 같은 가치를 가르치기보다는 암기위주, 일류 대학만을 목표로 삼는 현 교육정책에 쓴소리를 내며 참교육의 부재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자살’이 개인의 책임도 있지만 사회 구조적인 책임도 있다고 진단하는 의견도 나왔다.

강지원 위원장은 자존감을 상실해 자기학대, 자해 자살로 이어지지만 주변에서 상처를 주는 말이나 경쟁만 부추기는 구조로 인해 야기되는 분쟁과 갈등의 사회에서도 상처를 받는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따뜻한 사회로 만들어 감으로써 개인은 자존감을 높이면서 동시에 주변에서도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말과 분위기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기 회장은 현재 많은 언론이 ‘자살’에는 관심을 집중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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