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종교연구소 장정태 소장

정직한 무속인들만의 대변인이길 자처하는 장정태 소장

대다수의 종교는 창시자인 교조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교조나 체계화된 교리조차 없지만 종교적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민간 신앙이 우리나라에는 많이 존재하는데 이를 민속종교라 한다.

▲ 민속종교연구소 장정태 소장. ⓒ뉴스천지
장정태(한국민속종교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민속종교는 교조도 없고 딱히 경서도 교리도 없기 때문에 확실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민속종교는 종교인구 통계 대상에는 포함되진 않고 있지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성직자가 존재하는 종교현상을 말한다. 이들의 종교 행위는 굿, 산신제, 점복, 예언이나 풍수, 참위와 같은 흔히 말하는 무속신앙이 이에 해당된다.

장 소장은 이같이 존재하는 종교현상이면서도 어느 곳에 속하지 못한 종교를 연구하고 이들의 모습을 바로 전하기 위해 뜻있는 몇몇의 사람들과 함께 한국민속종교연구소를 설립해 연구 중에 있다.

“한국 무속의 기원은 정확하진 않지만, 아주 오래전 고대사회부터 한민족의 주요 신앙 형태로 내려온 것은 분명합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 단편적으로 무당의 기록이 있어 문헌상으로는 삼국시대로 추정되지만, 그는 무속신앙이 자연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그보다 훨씬 전에 있었을 것으로 봤다. 이렇듯 오랜 역사를 지닌 무속은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오늘날까지 형태는 큰 변질 없이 존속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깊은 전통과 특징에도 불구하고 장 소장은 오늘날 무속신앙이 장사의 수단과 맞물려 변질된 것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무속인들이 작두를 탈 때나 점칠 때 트릭을 쓰는 것을 많이 봐왔다. 이로 인해 전적으로 신의 능력으로 행하거나 정직하게 확률로 점치는 극소수의 무속인들이 오히려 핍박을 당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즉, 사람들은 점을 볼 때 100%에 가까운 정확한 것을 원하기 때문에 정직한 무속인들은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장 소장이 민속종교 연구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잘못된 점은 바로 알리고, 정직한 무속인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향한 비난이나 욕을 듣는 일도 허다했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늘 객관적 입장에서 사실 그대로 전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 소장은 민속종교에 대한 국가나 단체의 지원이 없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앞으로도 이 연구를 계속해 나아갈 뜻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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