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박근혜 당선인, 현충원 참배로 공식 업무 돌입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20일 오전 국립현충원에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첫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현충탑에 헌화와 분향을 한 박 당선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 내외,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참배했다. 박정희 대통령 내외 묘소 참배를 마친 뒤엔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민참배객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의 현충원 참배엔 김성주·정몽준·황우여·이인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한광옥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이혜훈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 등이 함께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4층 기자실에 들러 대국민 당선인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당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이들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과 고통은 여전히 크다”며 “저는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당선인 인사가 끝난 뒤엔 경기도 고양시 하늘문 추모공원을 찾았다. 유세 수행 도중 교통사고로 숨진 고 이춘상 보좌관의 납골묘를 참배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고인의 부인인 이은주 여사에게 그는 “15년 동안 헌신적으로 보좌해주셨는데, 그 결과를 끝내 보지 못하게 돼 너무나 마음이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 당선인은 같은 사고로 숨진 고 김우동 홍보실장이 안장된 청아공원 납골묘에도 참배하고 헌화했다. 김 실장의 부인인 서은희 여사에게 그는 “가장 힘든 시간을 같이 해주시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셔서 우리가 말씀을 많이 따랐다”며 “열정적으로, 성심으로 도와주셨는데 결과를 보지 못하셔서 너무나 마음이 안타깝다”고 했다.

오후엔 새누리당사 2층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다. 주요 당직자와 캠프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박 당선인은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을 강조하고 각종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새누리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각국 대사와의 접견 일정도 잇따라 소화했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 당사 6층에서 박 당선인은 성 킴 주한 미국대사에 이어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벳쇼 코로 주한 일본대사를 연이어 만나 대화를 나눴다.

한편, 이학재 비서실장이 오전 9시 50분 박 당선인을 대신해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방문, 제18대 대통령 당선증을 수령하면서 박 당선인은 공식적인 당선인 신분이 됐다.

이에 따라 대통령급 경호가 이뤄졌다. 박 당선인에 대한 주변 경계 강화는 물론 취재진이나 근접하는 사람들에 대한 몸수색이나 소지품 검색이 강화됐다. 캠프 해단식에선 한꺼번에 몰려든 지지자, 취재진, 당 관계자 등 수많은 인파와 이를 통제하려는 경호팀이 옥신각신하면서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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