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만들겠다.’ 20일 박근혜 당선인이 현충원 참배 후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변화를 국민과 함께 이끌어가겠다고 당선인사에서도 밝혔다. 대통령의 딸에서 대통령이 된 박근혜 당선인에게 국민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OECD 가입국 중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 남녀 차별 순위에서 수위에 오르는 남성 중심적 나라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분명 이전과 다른 시대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아버지의 후광이 적지 않다. 그 스스로도 당선인사에서 ‘잘살아 보세’ 신화를 이루겠다고 한 것처럼 새마을 운동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던 그때 그 시절을 50~60대 이상이라면 모두 기억하고 있다. 50~60대 투표율이 높았던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것만으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아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념을 정치운명을 걸고 실천했기에 국민은 그를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문재인 후보가 낙선하기는 했으나, 그를 지지한 국민이 적지 않았다.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위해선 현 정권과 보수세력에 실망하고 문 후보를 지지했던 민심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박 당선인이 새 시대를 열기 위해선 기득권뿐 아니라 소수의 의견도 충분히 듣고 ‘진실’을 파악하려 힘써야 한다. 이를 통해 소수의 주장이라 할지라도 ‘옳은 것은 옳다’ 말하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기득권의 주장은 때론 기득 세력을 유지 보호하기 위해 억지스럽다. 변화와 개혁을 위해선 자신을 지지한 기득권과도 싸워야 한다. 그 때문에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고통 없는 변화는 진정한 변화가 아니다. 새 대통령이 강자의 주장이든 약자의 주장이든 진실을 인정하고, 진실 앞에 당당할 때 비로소 국민도 새 시대가 도래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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