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대선이 끝나면서 식품가격 인상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일 오전 하이트진로와 동아원이 가격 인상을 공식화했다. 출고가가 보통 7~8% 수준에서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가격은 1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식품가격 인상은 특히 애그플레이션(agflation, 곡물가 급등으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의 영향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예견됐던 일이다. 단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때문에 업계는 인상 시기를 대선 이후로 미룬다는 입장이었다.

CJ제일제당은 두부, 콩나물을 비롯한 양념류의 가격을 10% 안팎에서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도 인상 시기를 놓고 대형마트와 협의 중이다. 풀무원은 2년 만에 두부 제품 12~13종의 출고가를 7~8%, 콩나물 7~8종의 출고가는 9~10% 인상한다.

밀가루는 국제 원맥 가격이 지난 6월 기준 연초대비 40%나 오르며 가격 인상 압박이 커졌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동아원 등 제분업체들의 밀가루값 인상 논의가 있어 왔으며 동아원이 업체 중 가장 먼저 밀가루 출고가를 21일부터 평균 8.7% 인상하기로 했다. 단, 밀가루값 인상이 제빵, 라면 등 관련 가공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서민물가를 고려해 인상폭을 6.2~9.3%로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소주도 원료인 주정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조정이 예고됐던 품목이다. 하이트진로는 22일부터 참이슬과 참이슬 클래식의 가격을 8.19%(출고가 기준)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참이슬 병(360㎖) 제품의 출고가격은 888.90원에서 961.70원으로 72.80원 오른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 7월 주정가격이 5.82% 인상됐으며 2008년 가격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 및 유가상승에 따른 물류비 인상 등으로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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