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열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에서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김영주 목사 등 참석자들이 캐럴을 부르고 있다.(사진출처: 연합뉴스)

조계종, 13회째 이어온 성탄트리 점등식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앞두고 불교계와 개신교계가 성탄 축하 메시지를 잇따라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7일 개신교계에 “예수님 오신 뜻을 살피어 나눔으로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자승스님은 “예수님은 우리가 본래 행복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러 오셨다”며 “욕심과 집착이라는 어리석음을 버리면 행복과 평화가 넘치는 본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기에 행복한 존재다. 그럼에도 세상은 나누기보다는 내 것을 먼저 생각하기에 마음의 넉넉함은 그만큼 멀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자승스님은 “오른손의 자비를 왼손이 모르게 하는 비움의 지혜는 이 땅에 행복과 평화를 더욱 따뜻하게 하고 다시 공덕으로 돌아오게 한다”며 “예수님 오신 날, 이 땅에 사랑과 자비의 빛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의 성탄 축하 메시지 발표는 올해로 13년째다. 이날 조계종은 서울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에서 자승스님과 조계사 주지 도문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탄 트리 점등식을 가졌다.

불을 밝힌 세 개의 성탄트리는 생명, 나눔, 평화를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계사 합창단은 캐럴을 부르며 성탄을 축하하고 종교화합의 분위기를 더했다.

같은 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성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NCCK는 김영주 총무의 명의로 “올 한해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이 위기를 느끼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이 시대에 선포돼야 할 복음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수의 사랑과 평화가 성탄을 맞는 모든 피조물과 우리 민족 구성원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가 하나님 사랑과 평화의 씨앗이 돼 예수께서 구유에 누우심으로 세상의 낮고 천한 이들과 함께하셨던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각종 억압으로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교연도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명의의 성탄 메시지에서 “주님은 죄와 저주로 멸망할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며 “성탄은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한교연은 “주위를 조금만 돌아봐도 소외되고 억눌리고 고난당하는 이웃의 눈물겨운 호소가 외롭게 메아리치고 있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다가가 따뜻하게 품어주는 성탄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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