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국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으로 17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년을 맞아 방부 처리한 김 위원장 시신 공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인민군 경비대가 도열해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평양=AP/뉴시스】북한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년을 맞아 추모 분위기와 그의 숙원이었던 로켓 발사 성공의 자축 분위기가 혼재한 가운데, 17일 방부 처리한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 시신이 공개됐다.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김일성 주석 시신이 안장된 곳에서 몇 층 아래 김 위원장의 시신이 놓였다. 붉은색 전시실에 김 위원장 시신은 붉은 천에 덮여 있고 집중 조명이 그의 얼굴을 환하게 비췄다.

검은 한복 차림의 북한 여성들이 김 위원장 앞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차가운 홀 안에 울려퍼졌다. 북한은 이날 김 위원장의 사망 후 처음 AP통신을 포함해 외신에 유리관에 안치한 김 위원장의 시신을 공개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요트, 그가 사망했던 곳인 특별열차도 공개했다. 금수산태양궁전에는 김 위원장의 인민복, 선글라스, 신발 등 소지품을 진열했다. 김 위원장의 책상에는 애플의 노트북인 맥북 프로를 진열했다.

금수산태양궁전 내부의 사진촬영은 금지됐고 국영언론도 김 위원장 시신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을 추도하기 위해 북한 주민이 이날 정오에 하던 일을 멈추고 묵념했다. 거리와 건물은 조기를 달았다. 평양에서 사이렌이 3분 간 울리는 동안 건설 인부들은 안전모를 벗고 묵념했다.

북한 주민은 김 위원장을 추모하면서 지난주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강행했던 로켓 발사의 성공을 김 위원장의 은혜라고 생각하고 있다.

북한은 로켓 발사 성공을 김 위원장에게 바치는 선물이자 그의 아들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가 나라를 이끌 힘과 비전을 갖고 있다는 증거로 묘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 사망 1주기에 로켓 발사 성공으로 북한은 기쁨에 도취한 분위기다.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1주년에 맞춰 로켓을 발사해 성공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 전 김 제1 비서에게 과학, 기술, 경제 개발에 중점을 둔 정부를 물려 줄 토대를 마련했다. 그리고 핵무기 개발과 선군정치가 김정은 정권에서도 이어졌다.

로켓 발사의 중요성을 강조하 듯 김 제1비서는 전날 평양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에 로켓 발사를 담당한 과학자들을 초대했다고 북한 국영매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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