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시작됐다. 19일 늦은 밤이면 새 대통령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향후 5년, 더 나아가 몇십 년의 운명까지도 가를 수 있는 중대한 날이다. 국가의 권력이 국민으로 나온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직접 뽑겠다는 강한 주권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 전 세계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놓였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부동산, 교육문제, 물가 등 민생의 어려움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동시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한반도의 안보 상황도 불안하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세계 권력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은 여전히 국제정세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있다. 이런 때에 외치(外治)와 내치(內治)를 제대로 아우를 수 있는 지도자를 뽑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학연이나 혈연, 지연을 떠나 나라의 미래와 민생을 책임질 지도자를 선택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투표하기 전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 10일 398쪽 분량의 공약집을 발표했다. 20개 분야 201개 정책을 담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하루 전날 291쪽 분량의 공약집을 냈다. 10대 과제별로 119개의 공약을 넣었다. 박 후보는 가계부채 해결에 초점을 맞췄고, 문 후보는 일자리와 경제민주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공약의 세부내용은 각 후보 홈페이지와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 표를 행사할 때 주권은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항간엔 투표율을 놓고 대선후보 간에 유불리를 따진다. 투표율이 몇 %가 넘으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고 불리하다는 식이다. 투표 무관심 자체가 당선자의 결정 요인이 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모두가 참정권을 행사할 때 다수의 뜻이 반영된 지도자를 선출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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