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지구 종말론’으로 전 세계에서 여러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방공호 판매가 급증하는 등 생필품 사재기 열풍이 일고 있으며, 대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방주를 제작했다는 사람도 나왔다. 중국 쓰촨성에서는 ‘올해 12월 21일이 되면 암흑이 내린 뒤 3일간 밤이 계속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양초와 성냥을 사재기하고, 상하이 시내 주택가 등에서 지구 종말을 주장하며 주민을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유럽도 종말론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뷔가라슈(Bugarach)는 ‘최후의 안전지대’라는 헛소문이 퍼져 종말론 신봉자들이 몰려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이 마을 뒤에 있는 뷔가라슈 산이 외계인들의 집합장소이며, 종말 때가 되면 외계인들이 지구인 보존차원에서 주변에 있는 지구인을 UFO에 실어 데려간다는 ‘구원론’이 퍼진 때문이다.

한편에선 종말론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특수를 누리는 사례도 있어 실소가 터진다. 종말론의 근원이 된 마야 문명권은 관광객이 몰려 특수를 누리고 있으며 과테말라 정부는 이를 이용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터키 서부의 작은 마을 시린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해 대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하여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한 사업가는 종말론자들을 위한 ‘파멸의 와인’까지 출시했다.

정작 마야 원주민의 후손인 과테말라 주민들은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21일 지구 종말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나사는 고대 마야문명 달력에서 시작된 지구 종말론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12월 21일이 종말이 아니라 1월에 새 달력이 시작되듯 마야 달력에서도 21일을 끝으로 새로운 주기가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미국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도 어머니가 종말론자였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 초등학교 칼부림 사건도 종말론자의 소행이라고 한다. 전 세계가 종말론으로 불안한 때를 보내고 있다.

다행히 한국은 종말론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종말’보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대선 이슈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이 누구든 나라의 발전을 위해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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