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서울교구는 10일 원불교 서울회관 대법당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진행했다. 고사 및 헌배와 더불어 천도법문, 독경, 축원문, 설법 순으로 진행된 49재에서는 추모의 시와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상록수’도 불려졌다.
이날 설법을 전한 이선종 서울교구장은 “노무현 대통령만 생각하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부끄럽고 또 종교지도자로서 무능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교구장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의(正義)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는 것인 ‘살신성인’에 빗댔다.
그는 “결국 노무현이라는 한 인간이 목숨을 던져 알려줬다”며 “노 전 대통령이 죽고 나서야 우리의 생각과 의식이 눈뜨게 됨을 발견한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많은 위정자들이 양심의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여 현 세태를 꼬집었다.
특히 교무들과 교도들을 향해 “이제 노무현 자연인이 꿈꾸던 그 꿈은 우리의 몫이 됐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정으로 깨어나 함께 연대해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고 도전했다.
설법을 통해 이 교구장이 강조한 것은 모시고 섬기는 마음이었다. 49재와 더불어 “시민이 깨어 사는 세상과 사람이 사는 세상, 다함께 잘사는 평등세상을 원했던 노 전 대통령의 못 이루고 간 꿈을 우리의 몫으로 우리의 책임, 의무로 살려서 곳곳의 주인이 되자”는 것이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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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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