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원불교 서울회관 대법당에서 진행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에서 부타원 김인경 교무가 축원문을 낭독하고 있는 가운데 교무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뉴스천지

원불교 서울교구는 10일 원불교 서울회관 대법당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를 진행했다. 고사 및 헌배와 더불어 천도법문, 독경, 축원문, 설법 순으로 진행된 49재에서는 추모의 시와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상록수’도 불려졌다.

이날 설법을 전한 이선종 서울교구장은 “노무현 대통령만 생각하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부끄럽고 또 종교지도자로서 무능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교구장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의(正義)를 위해 목숨을 희생하는 것인 ‘살신성인’에 빗댔다.

▲ 원불교 이선종 서울교구장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뉴스천지
그는 “결국 노무현이라는 한 인간이 목숨을 던져 알려줬다”며 “노 전 대통령이 죽고 나서야 우리의 생각과 의식이 눈뜨게 됨을 발견한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많은 위정자들이 양심의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여 현 세태를 꼬집었다.

특히 교무들과 교도들을 향해 “이제 노무현 자연인이 꿈꾸던 그 꿈은 우리의 몫이 됐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정으로 깨어나 함께 연대해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고 도전했다.

설법을 통해 이 교구장이 강조한 것은 모시고 섬기는 마음이었다. 49재와 더불어 “시민이 깨어 사는 세상과 사람이 사는 세상, 다함께 잘사는 평등세상을 원했던 노 전 대통령의 못 이루고 간 꿈을 우리의 몫으로 우리의 책임, 의무로 살려서 곳곳의 주인이 되자”는 것이 핵심이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