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길 교수(왼쪽에서 네번째)는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장과 함께 사료를 제시했다. ⓒ뉴스천지

대마도는 일본 땅이 아니라 우리 땅이므로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마도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김문길 부산외대 교수는 “옛날부터 우리 영토의 속도(屬島)인 대마도는 언젠가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영토”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한·중·일 삼국에 남아 있는 고지도와 고문서 곳곳에서 역사, 지리, 문화적으로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488년(성종 19년) 중국사신인 동월(童越)이 중국 황제의 명을 받고 조선에 와서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저술한 고서적에는 독도와 대마도가 조선 영토라고 명시하고 있다.

당시 이 책은 중국 유명 역사서인 사고전서(四庫全書)에 포함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일본에서도 1717년에 필사본을 편찬해 조선의 사회와 지리를 가르치는 데 사용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1536년 중국에서 제작한 또 다른 지도인 황명흥지지도(皇明興地之圖)에서도 대마도는 조선 땅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 지도에서 대마도는 ‘수계’라는 이름으로 기록돼 있는데, 이 지명은 병사가 적이 쳐들어오는 것을 감시하는 관문이라는 뜻이다.

대마도를 우리 땅으로 명시하고 있는 증거는 일본 내 문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592년 조선을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왜군 작전 사령부로 임명한 왜장 카아가미 히사쿠니가 그린 ‘일본군지도(日本軍地圖)’에도 대마도는 역시 조선 영토로 기록하고 있다.

김 교수는 대마도 원주민이 고려로부터 곡물 원조를 받았다는 기록, 조선인 학자로서 일본에 초청된 김성일의 보고서, 조선 조정에서 대마도의 무사에게 내린 교지 등의 고문서에서도 마찬가지로 대마도가 한반도에 속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론에서 “일본은 현재 독도를 자기네들의 영토라고 부르짖고 ‘죽도의 날’을 제정해서 영토싸움을 할 때 우리가 ‘대마도의 날’을 제정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교수의 주장과는 달리 대마도가 일본 땅이라는 기록도 있기 때문에 대마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날 제기됐다.

이근우 부경대 교수는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기록보다 일본 땅이라는 기록이 훨씬 더 많다”며 섣불리 대마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보다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은인자중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한편, 허태열 국회의원이 주최한 이번 정책토론회는 ‘대마도,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박순자 한나라당 최고의원,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 등 국회의원 다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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