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극장 개관공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70년대 느꼈던 가슴 찡한 감동을 그대로
명동극장 개관공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70년대 느꼈던 가슴 찡한 감동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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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예술극장 개관공연 첫 시리즈로 선정된 공연 포스터.

지난달 5일 연극 전문제작 극장으로 새롭게 태어난 명동예술극장에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작가 최인훈, 연출 한태숙)’가 개관공연 첫 시리즈로 10일부터 15일간 선보인다.

개관기념 공연으로 열렸던 ‘맹진사댁 경사’가 옛 명동국립극장의 34년만의 복원과 재개관을 축하하는 한마당 어울림의 잔치로 꾸며졌다면 개관공연시리즈 작품들은 명동예술극장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작품들로 구성됐다.

첫 시리즈로 선정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일반적인 서사구조를 뛰어넘는 작가 최인훈의 희곡과 현대적이고 도전적인 연출로 기대를 모았던 연출가 한태숙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작품이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삼국사기’ 온달설화를 소재로 했지만 그 내용만 빌려왔을 뿐 전혀 새로운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설화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둔 이번 작품은 아버지의 놀림 때문이 아니라 권력다툼으로 인해 궁궐에서 빠져 나온 공주가 늠름한 온달을 만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공주는 화려했던 옛날로 돌아가고자 온달을 장수(將帥)로 만들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보편적 평등과 행복을 추구 했던 온달은 결국 권력다툼의 희생물이 되고 그 싸움에서 패배한 공주마저 죽임을 당하고 마는 비극적인 결말로 전개했다.

이러한 내용의 작품은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시대에 평강공주라는 강렬한 인물을 통해 “우리 자신을 신화의 인물로 다시 발견해 보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이 어우러져 현대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최 작가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우리 민족의 심성에 내재돼 있는 실체를 찾고자 한 것으로 파악된다.

명동예술극장 개관공연시리즈는 유진 오닐 작, 임영웅 연출의 ‘밤으로의 긴 여로’와 셰익스피어 작, 이윤택 연출의 ‘베니스의 상인’으로 연말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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