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및 안장식이 1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49재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를 비롯한 유족과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불교 사찰인 봉화산 정토원에서 2시간여 동안 거행됐다.

불교식 제사 의례 중 하나인 49재는 칠칠재(七七齋)라고도 불리며 사람이 죽은 뒤 49일째에 치르는 행사다. 추모자는 여기서 불교의 윤회사상에 따라 망자가 다음 생에 좋은 세상에서 태어나길 빌게 된다.

이날 추모자들은 천수경과 지장경 독송에 따라 합장하고 조계사 주지 세민스님의 설법을 들으면서 노 전 대통령의 왕생극락을 기원했다.

상주 노건호 씨는 “여러분들이 지금 마지막 제까지 함께 해주셔서 저희 유족들이 힘든 가운데도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저희가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고 짧은 인사를 마쳤다.

정토원의 49재를 시작으로 서울 삼성동 봉은사와 종로구 조계사 등 전국에 있는 100개의 사찰도 일반인 추모객이 참여한 가운데 일제히 제를 올리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제가 끝나자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늘 노무현 대통령의 49재까지 진행되는 동안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49재에 앞서 10일 0시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철거됐다. 고인의 영정을 분향소에서 내려서 가지고 가자 추모자들은 ‘솔아 솔아 푸른 솔아’를 합창하면서 그 뒤를 따랐다. 일부는 크게 오열하기도 했다.

새벽부터 비가 내려 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아침부터 해가 쨍쨍하게 내리 쬐자 행사 관계자들은 안도의 숨을 쉬었다. 추모자들은 양산 대신 우산을 쓰거나 신문지 등으로 모자를 만들어 뜨거운 햇볕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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