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콘크리트에 생명 불어넣다”
“회색 콘크리트에 생명 불어넣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벽화 그려 관광 명소로 발돋움
환경미화, 시민에게 활력소 제공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삭막한 콘크리트벽이 변신을 꾀했다. 바로 생동감 있고 활기차며 보기에도 좋은 벽화가 콘크리트의 경계를 허문 것.

벽화는 시민의 삶 가까이서 활력을 줄 뿐만 아니라 관광명소로 재탄생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 충주댐 ‘호랑이와 소나무’ (사진제공: 카처)
세월의 때를 물감 삼아 청소기로 그린 그림, 충주댐 ‘호랑이와 소나무’

27년간 쌓인 먼지와 때를 까맣게 덮어쓰고 있던 충주댐 표면에 가로 180m, 세로 80m의 거대한 호랑이와 절개 있는 소나무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글로벌 청소장비 기업 ‘카처(KARCHER)’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아트 클리닝 프로젝트’를 진행해 탄생했다.

그림은 화학물감이나 어떤 물질을 써서 그린 것이 아니라, 댐 위의 먼지를 수돗물의 65배에 달하는 고압의 물로 정교하게 청소하며 아름다운 그림을 남겼다는 점이 특징이다.

화학요소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면서 명암의 차이만으로 그림을 만드는 독특한 방식이다. 이런 방법을 역방향 예술 ‘리버스 그래피티(Reverse Graffiti)’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 민족의 기상과 얼을 상징하는 호랑이와 소나무가 자리하게 되면서, 충주댐은 댐의 기능 외에도 충주호 주변의 분위기를 한층 재미있게 만들며 관광명소로의 역할까지 할 수 있게 됐다.

▲ 예술작품 된 간장 공장. (사진제공: 카처)
예술작품 된 간장 공장, 아기자기한 그림 가득한 ‘아트 팩토리’

경기도 이천에 있는 샘표 간장 공장에는 놀이동산을 연상시키는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그려졌다. 창립 65주년을 맞은 샘표가 ‘꿈’과 ‘이야기’란 주제로 공장 외벽 2만 3738㎡에 벽화를 제작하는 ‘아트 팩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신진작가 6명과 함께한 이 프로젝트는 ‘간장공장에 그려진 작품의 감동과 같이 그곳에서 만들어진 제품 역시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비롯됐다.

그렇게 시작된 벽화들은 기업의 역사를 상징하는 ‘십장생도’부터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공장 벽면에 자리했다.

▲ 부산 광안리의 ‘나이 든 어민의 얼굴’. (사진제공: 카처)
블록버스터 그래피티 ‘나이 든 어민의 얼굴’

부산 광안리의 민락활어직판장 주차타워에는 검게 그을리고 주름이 깊게 팬 남자의 얼굴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다. ‘그래피티 부산 2012’ 작업으로 완성된 높이 56m의 블록버스터 그래피티다.

독일의 그래피티 작가 ECB(본명 헨드릭 바이키르히)는 작품이 지역적 특성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부산에 대해 많은 취재를 했으며, 민락어민활어직판장 앞에서 어망을 손질하는 어민을 실제 주인공으로해 작품을 완성했다.

그림 아래에는 ‘역경이 없으면 삶의 의지도 없다’는 글이 적혀있다. 어민의 강한 생명력과 의지를 전하는 말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그림 속 노인의 표정과 잘 어우러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