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국내 주요 기관 사이트를 공격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DDoS) 바이러스와 관련해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http://blog.ahnlab.com/ahnlab/660)에 “이번 7·7 인터넷 대란은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며 “하지만 전 국민이 인터넷 대란의 예방에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돼 다행이다”고 글을 남겼다.

안 교수는 사이버 보안과 위험관리 체계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구축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정부가 주도해 사이버 안전 관련 정책 및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사이버 안전에 정부 전체 예산의 1%만 책정돼 투자가 적은 편이다. 또 99년 CIH(체르노빌) 바이러스 대란, 2003년 1·25 인터넷 대란 등 수차례 인터넷 대란을 겪었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번 7·7 인터넷 대란까지 이어진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번 악성코드의 유형은 특정 국가나 단체를 공격하는 방식이다. 안 교수는 “앞으로 7·7 인터넷 대란과 같은 공격 성향이 더욱 심해질 것이고 우리나라는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과 조직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의 해킹은 대형컴퓨터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특정한 기술자나 기관에서 전체를 관리하는 것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개인용 컴퓨터(PC)를 해킹해 좀비 컴퓨터로 만들어 큰 기관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 예전처럼 전문 기술자나 기관에서만이 안전을 지키는 것이 매우 부족하다. 그는 디도스와 같은 악성코드를 예방하기 위해 네티즌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디도스는 특정 홈페이지 접속불량을 목표로 좀비 컴퓨터(zombie computer: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를 통해 동일한 악성코드를 여러 대 컴퓨터에 심어 놓고 동시에 대량 접속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공격을 당한 홈페이지는 처리할 용량이 많아져 접속이 느려지고 결국 접속이 불가능해진다. 현재 청와대·국정원과 같은 정부부처와 안철수 연구소·네이버 등의 인터넷 업체 및 시중은행 홈페이지가 악성코드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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