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베네딕토 16세(85) 교황이 첫 트윗을 날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교황청과 언론사들은 뜨거운 반응을 홍보하듯 보도했다. 그가 남긴 7개의 트윗은 하루도 안 돼 리트윗 8만 8천여 회, 관심글 3만 5천여 건을 기록했다.

팔로워도 순식간에 늘었다. 지난 3일 교황이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이후 현재 영어계정 팔로워만 65만 명을 넘어섰고, 아랍어와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팔로워도 수십만에 달해 전체 팔로워가 100만 명을 넘었다. 교황이 첫 트윗을 날린 당일에만 수십여만 명의 친구가 늘었을 정도다. 일반인의 트윗 소식이었다면 이다지도 반응이 뜨거웠을까.

이날 교황이 남긴 7개의 트윗은 대부분 해당 종교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친애하는 여러분, 트위터로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여러분의 관대한 호응에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로 시작한 교황의 트윗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일상에서 이 ‘신앙의 해’를 더 잘 보낼 수 있을까요’ ‘희망이 없는 세상에서 예수님을 믿으며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등이었다. 앞으로도 교황은 이 트위터를 통해 세계인과 활발하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종단의 지도자로서 첨단 IT기기를 이용해 교리와 신앙의 신념을 전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한 발 더 앞서서 종교 지도자로서 진정한 ‘세계 평화’를 위한 트윗을 날렸으면 하는 기대가 더 크다. 종교와 인종을 뛰어넘어 평화와 화합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김수환 추기경이나 법정스님처럼 말이다.

세계인이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모바일 공간에서 교황의 트윗이 세계의 평화를 위한 파랑새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본다. 종교로 인해 빚어지는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종교지도자로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자로서 세계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평화를 향한 간절한 외침일지 모른다. 그가 믿는 하나님과 예수님이 성서를 통해 사랑과 화평을 외치고 계신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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