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철학회 국제학술대회 기자회견에서 데이비드 매이티스(David Matas)가 중국의 파룬궁 탄압 실태를 고발하고 있다. ⓒ뉴스천지

중국 당국의 압력에도 파룬궁 수련을 포기하지 않던 수련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당국에 의해 끌려간 그들은 곧 혈액 검사와 신체 검사를 받았다. 그들의 건강을 걱정한 당국의 배려가 아니었다. 바로 장기를 적출하기 위한 사전 검사였던 것이다.

중국에서 장기적출 범죄행위를 조사해 온 데이비드 매이티스(David Matas, 국제인권변호사)는 지난 1999년부터 파룬궁 수련자들이 장기 적출을 목적으로 살해되고 있다고 8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아시아철학회(회장 최우원 부산대 교수)가 ‘동북아시아의 집단학살 종식을 위한 세계적 협력’이란 주제로 9일 열리는 학술대회를 하루 앞두고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매이티스는 “중국에서 장기적출 문제가 불거지자 2007년 들어 ‘장기이식 관광’이 중단됐지만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적출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며 그 심각성이 여전하다고 증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자로 참여한 국제 전문가들은 중국과 북한 등 동북아시아지역에서는 여전히 집단학살 등의 반인권적인 범죄 행위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13년 동안 탈북 난민을 도왔다는 팀 피터스(Tim Peters, 미국)는 “탈북자 강제소환 문제는 1996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탈북 난민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의 인권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천 명의 탈북자 어머니가 아이들과 생이별을 하고 있는데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 유럽, 영국, 한국 등은 왜 침묵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파룬궁 수련자로서 처음으로 한국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우 젠롱(Wu Zhen Rong, 중국) 민주운동해외연석회의 한국지부장은 파룬궁 수련자가 집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반독재를 주장하는 책을 28년 동안이나 비밀리에 써 왔다는 그는 현재 한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중국 반독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우원 교수는 동북아시아에서 자행되고 있는 반인권적인 학대 행위에 대해 “인류의 진정한 평화와 인류공동체를 위해 그냥 못 본 척 할 수 없다”며 “사실을 밝혀 국제법정에 고발하고 인류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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