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학회 김방룡 이사 인터뷰

▲ 한국종교학회 김방룡 이사. ⓒ뉴스천지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는 500여 가지가 넘는 종교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는 주목받지 못하는 종교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한국 소수종교의 상황과 함께 언론이 종교에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김방룡(한국종교학회, 충남대 철학과 교수) 이사를 찾아가 그 견해를 들어봤다.

그는 먼저 작은 규모 때문에 소외됐던 종교들에 대해 언급했다. 대부분 민족종교라 불리는 종교들이었다.

종교 간 화합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소수 민족종교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는 이 종교들이 우리 사회에서 크게 대두되지 못했던 원인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그는 “민족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신앙에 자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이미 고령화 되어버린 하층부 신자구조도 운영하는 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교리와 신앙성을 떠나 일단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민족종교단체 운영이 대부분 정부보조금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각 종단이 자각해 스스로 일어나 운영이 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외적 요인으로 사람들의 의식을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사람들이 종교를 찾는 목적은 사람의 존재의미나 신의 존재 등을 좇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의한 유희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작 종교의 신앙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들어 사람들은 건강을 주제로 한 종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에 치중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김 이사는 “이러한 구조 안에서 신흥종교가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종교의 상생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제시했다. 김 이사는 “언론은 종교가 갖는 배타성과 우월성에서 벗어나야 하고, 종교인이 가져야 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통해 종교 간의 갈등요소를 넓고 크게, 심층적으로 바라봐 주는 아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사건 위주의 보도보다 한국종교사적인 차원이나 본질적인 차원에서 종교적인 이슈들을 다뤄주고, 서로 이해하고, 바라보며 방향성을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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