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을 보다 보면 기사 헤드의 말미가 똑같은 단어로 끝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해서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뜬 기사를 종합해보면 대한민국의 하루하루는 ‘충격’적인 일밖에 없는 것 같다. ‘충격’이라는 자극적인 헤드에 놀라 본문을 살펴보면 ‘결국’ 별 것 아닌 내용이 대부분이다.
물론 정말로 충격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사건들이야말로 ‘충격’이라는 헤드를 달아도 무방하지만 문제는 전혀 충격적이랄 것도 없는 내용에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모 여배우 과거 충격’ 등의 헤드를 달고 있어 큰일이라도 났나 싶어 들어가 보면 과거에도 미모가 뛰어났다든가, 현재와는 사뭇 다른 과거의 얼굴이 충격적이라는 내용이다. 이런 경우가 많다 보니 독자들도 더 이상 헤드에 속지 않는다.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바로 이 점이 문제다.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는 것은 더 이상 언론이나 기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독자들은 모 여배우의 과거가 아닌, 우리 사회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것, 어떻게든 사건의 진상을 밝혀 결국에는 해결책을 제시하고야 마는 그런 기사를 기다리고 있다.
기자는 단어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아니 마침표나 느낌표와 같은 문장부호 하나를 쓰더라도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자기 기사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기자의 글은 곧 기자의 생각과 사상, 그 정신세계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기사를 쓴다면 굳이 강한 헤드를 달지 않아도 자연스레 많은 독자들이 기사를 읽게 되고 나아가 그 기사를 쓴 기자를 찾게 될 것이다. 뉴스를 ‘충격’으로 도배하는 기자가 아닌 진정으로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