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금융권이 조직 규모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농협금융지주는 내년 1월부터 정규직 정원을 현재 98명에서 10명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7일 발표했다. 집행간부 정원도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다. 다만 조직은 현재와 같은 3본부 8부 체제가 유지된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농협중앙회가 이사회를 열고 임원 수를 줄이고 조직을 통폐합했다. 우선 17명의 상무를 12명으로 줄이고 중앙회 본부 인력을 경제사업부서와 영업현장 등에 재배치하기로 했다. 농협경제, 축산경제, 상호금융 부서는 경쟁력을 갖춘 전문 분야에 특화하고 불필요한 인력은 감축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에 이어 오는 10일 NH농협은행도 이사회를 열어 임원 감축과 조직 개편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본부 인력 상당수를 영업현장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에는 한국씨티은행이 희망퇴직으로 199명의 행원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전체 정규직 직원의 약 6% 수준이며 4년 만에 실시한 희망퇴직이다.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인력을 감축한 신한은행도 내년 초 추가 감원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성장 시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사들의 생존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와 같은 수치다.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도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에서는 당장의 구조조정보다는 인력 재배치를 통한 조직 운영의 효율을 높이려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초부터 수익성이 좋지 않은 지점을 통폐합하고 무인점포 비중을 늘리는 등 지점 개편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스마트브랜치에 관련된 사업을 활성화하거나 해외사업 등에 인력을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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