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에 3-0 완승, 타이틀 방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조한승 9단이 국내 최고(最古) 기전인 국수전 2연패에 성공했다.

5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56기 국수전 도전5번기 제3국에서 국수 타이틀 보유자인 조한승 9단은 도전자 최철한 9단에게 19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0으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조한승 9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3-0으로 끝날 줄 전혀 생각도 못했다”면서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국수전에서는 운이 따르는 것 같다. 최근 최철한 9단의 대국이 많아 기보를 놓아보기는 했지만 별도로 준비한 것은 없다. 최9단보다 내가 약한 것은 바둑팬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만큼 내 바둑을 두는 데 주력했다. 최9단이 컨디션 난조를 보인 데 반해 컨디션이 좋았던 것이 우승의 비결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기 대회에서 최9단에게 3-2로 승리하면서 국수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는 조9단은 국수전 우승상금 전액을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1년 만에 벌어진 리턴매치에서 3-0의 완승을 거두며 최9단과의 상대전적에서도 15승 12패로 앞서가게 됐다.

외국어대 중국어과 출신(02학번)인 조9단과 일본어과 졸업생(04학번)인 최철한 9단의 동문간 타이틀전으로 관심을 모은 국수전은 지난달 19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막이 올랐다.

‘외대더비’였던 1국에서 17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서전을 장식했던 조한승 9단은 12월 3일 바둑TV로 자리를 옮겨 벌어진 제2국에서도 21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최철한 9단을 막판으로 몬 바 있다.

지난 3월 16일 한국기원 소속 전문기사 234명이 출전한 예선을 시작으로 9개월여의 열전을 벌인 국수전은 본격기전 중 유일하게 도전기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국수전은 1956년 고(故) 조남철 9단이 우승한 이래 김인· 조훈현·서봉수·이창호·이세돌 9단 등 단 12명의 기사에게만 ‘국수’ 타이틀을 허용한 국내 프로바둑대회의 효시격인 기전이다.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기아자동차가 협찬한 56기 국수전의 총규모는 2억 5500만 원이며 우승 상금은 4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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