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워크레인 전복 사고로 멈춰선 서울역 KTX열차. ⓒ뉴스천지

6일 오전 8시경 서대문구 지하철 충정로역 부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50m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면서 경부·경의선 선로를 덮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크레인 기사가 숨지고 서울역을 출발하는 경부·경의선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크레인을 조작했던 기사 심모(37) 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씨는 지난 4월 자격증을 취득해 공사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당초 오후 3시경에는 완전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복구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오후 8시경에는 경의선 하행선 전차선이, 7일 오전에는 상행선까지 완전 복구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열차가 연착됨에 따라 시민들의 원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북아현동에 사는 박규례(63, 여) 씨는 “신탄진에 사는 언니가 아파서 문병을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갈 수 없게 됐다”며 “1시간을 기다려서 겨우 내일 차표를 끊을 수 있었다. 코레일 측에서 조금 더 승객들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마포구에 사는 강규식(47, 남) 씨는 “거래처 고객을 만나야 하는데 시간이 늦어서 매우 곤란하게 됐다”며 “그런 부실한 타워 크레인을 세워놓은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에 서울역, 용산역에서는 환불 소동이 벌어지는 등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던 축이 부러지면서 크레인이 선로를 덮쳤다는 목격자의 현장진술을 확보하고 현장 책임자들을 불러 안전 점검을 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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