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만큼 대선 후보자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어느 나라든 비슷하겠지만 한 나라의 수장을 뽑는 과정에서 대선 후보들 간의 경쟁이 참으로 가관이다. 대선 후보들 간의 서로 물고 뜯는 형국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들 중에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갖춘 이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유권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이기에 저마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을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가 있을 수 있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야 인지상정이라지만 서로가 지킬 것은 지키고, 정정당당하게 겨뤄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이며 도리다.

지난 4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이 진행된 후 이날 토론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의 발언에 대한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 출마했다” 등의 날선 발언 때문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약방의 감초처럼 자주 쓰는 말마따나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다. 말 그대로 공무원인 것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통진당 이정희 대선 후보의 “박근혜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말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말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대선 후보로서 조금은 성급했던 발언이 아닌가 한다.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누구를 떨어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당선’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고 그 위신을 떨어뜨리는 행위는 결국 누워서 침 뱉기나 다름없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의 관례가 그래왔고, 지금까지의 정치 판도가 그래왔다 하더라도 내가 아닌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판도를 완전 뒤집어엎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

털어서 먼지 안 날리는 사람 없다는 말이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다. 다만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실수를 덮기 위해 또 다른 실수를 거듭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지난 5일 통합진보당이 공식 홍보물에 특정 대선 후보를 가리켜 “떡실신시켰다”는 표현을 써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누구를 떨어뜨리려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국민 각자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대선 후보가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국민은 대선 후보들이 ‘당선’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이며, 당선된 후 국민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할 것인지를 알고 싶을 것이다. 서로를 폄훼하고 깎아내리는 모습 속에서 과연 국민의 어느 누구가 믿음을 갖고 지켜보겠는가.

이런 모습이 비단 어느 특정 정당의 특정 대선 후보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은 무지몽매한 존재가 아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누가 조금 더 깨끗한가,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일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판단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일류국가가 되어야 한다. 세계의 많은 석학들이 말한 바 있듯이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를 이끌어갈 능력이 있는 나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옛날 타고르가 말했듯이 대한민국은 ‘동방의 불빛’이요, 더 나아가 인류를 비추는 등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 아무리 많은 석학들이, 예언가들이 대한민국이 세계를 이끌어갈 중심국가가 된다고 했다 하더라도, 이를 이루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국민 모두가 새롭게 거듭나고 변화돼야 한다는 의미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등에 걸쳐 사회의 모든 부분이 회복돼야 한다. 저 부패되고 타락한 것으로부터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18대 대선이 새롭게 변화되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나라의 수장이 바뀌면 정책도 바뀌는 등 많은 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번 대선이 대한민국을 새롭게 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 얼마 후면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책임질 대통령이 탄생한다. 어느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일해주기를 부탁하는 바이다. 이번 대선이 특정 정당이 아닌 전적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한 나라의 수장을 뽑고 나아가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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