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박물관 ‘잊혀가는 해례, 소중한 우리의 근본을 찾아서’ 특별전 전시 모습. ‘훈민정음 해례본’ 전시대에 사진만 있을 뿐 전시대가 비어있다. (사진제공: 상주박물관)

‘용담유사’ 등 한글 관련 유물 60점 공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사라진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경북 상주박물관이 개관 5주년 기념 및 훈민정음 해례본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잊혀가는 해례, 소중한 우리의 근본을 찾아서’ 특별전을 내년 2월 2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관련된 유물, 한글 창제를 둘러싼 이야기, 훈민정음 반포 이후 생활 모습, 백성의 삶 속에 담긴 한글 모습, 오늘날 한글의 활용 형태 등과 관련된 유물 6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박물관 측은 전시 기획 취지대로 전시실 중앙에 ‘훈민정음 해례본’ 안내판만 붙여놓고 전시대를 비워놓았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다시 찾고자 하는 바람에서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지난 2008년 7월 상주에서 존재가 확인됐다. 당시 배익기 씨는 짐을 정리하다가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얼마 후 상주에서 골동품 거래업을 하는 조용훈 씨가 배 씨에게 도난당했다는 주장을 하면서 양측 소송이 시작됐다. 이 문제는 지금도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다.

확인된 바로는 배 씨가 조사 과정에서 상주본(상주에서 발견돼 불림)을 숨겼고, 현재까지 행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재판 기간에 문화재청과 검찰은 배 씨의 집을 압수 수색을 했다. 또 법원도 상주본을 회수하려고 나섰지만,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김진형 학예연구사는 “2008년 소송 문제 당시에는 국민의 관심이 높았지만, 시간이 흘러 훈민정음 해례본을 되찾았는지 등의 행방에 관한 관심이 줄어 안타깝다”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국민의 관심을 이끌고, 국민 모두의 찾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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