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9년 덕수궁 석조전 2층 알현실. (사진제공: 문화재청)

생활용품․장식물․가구 등 제작 중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일제강점기에 이왕가 미술관으로 바뀌면서 원형이 훼손됐던 덕수궁 석조전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에 따르면 덕수궁 석조전은 현재 내부 공사를 거의 마무리하고 전체 공정률 75%를 진행 중이다.

지난 3일 열린 복원 공사 현장 언론 공개에서 문화재청은 “올해 안에는 내부 마감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현재 제작 중인 생활용품과 내부 장식물을 비치해 연말에 ‘대한제국 역사관(가칭)’으로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덕수궁 석조전(동관)은 고종황제의 처소와 사무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899년 영국인 하딩(J․ Harding)에 의해 설계됐으며, 1900년부터 시작된 공사는 1910년에 마무리됐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1933년에 이왕가 미술관으로 변형, 창호가 변경되고 굴뚝이 철거됐다. 또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북한군의 방화로 내부가 크게 훼손됐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궁중유물전시관 등으로 사용되면서 더욱 원형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미소공동위원회와 유엔한국위원당 등이 사무실로 사용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훼손된 대한제국 황궁의 모습을 건립 당시의 모습대로 복원하고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를 회복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2009년 약 1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복원에 착수했다.

▲ 석조전 알현실 복원 전 모습 (사진제공: 문화재청)
현재 건물 내외부 창호 공사는 90% 진행됐으며, 2013년 말 개관을 목표로 내부 장식물과 가구 등을 제작 중이다.

대한제국 역사관(가칭) 1층에는 수장고, 전시실,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2층은 홀, 알현실, 대식장, 소식당, 귀빈대기실, 전시실 등 예전 모습으로 원형 복원된다. 3층은 전시실을 비롯해 황제와 황후의 거실과 침실, 홀이 복원되며, 옥상의 굴뚝과 장식물도 제 모습을 되찾을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중요 문화재의 수리․복원공사 현장을 지속해서 국민에게 공개함으로써 문화재 공사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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