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인 2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각각 강원 인제군 북면 원통리 시장과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박근혜 ‘중원 공략’… 문재인 ‘적진 공략’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대선이 초반전을 지나면서 동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일주일 동안 국내 주요 지역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표밭을 그물망처럼 훑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후보는 각자의 대선 전략에 따라 동선을 그리며 유세망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중원 공략’을 선택했다. 공식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지난달 27일 그가 첫 공식유세에 나선 곳은 충청지역인 대전역이다. 이날 정몽준, 황우여,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등 주요 캠프 인사들이 총출동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 후보가 충청지역을 첫 번째 유세지로 낙점한 것은 이곳이 전통적인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인 정성호 교수는 “충청권이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는 점과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유권자가 많다는 것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중원을 장악해야 돌파구를 마련하고 안정적인 지지세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청과 전북에서 1박 2일을 보낸 박 후보는 29일 최대 표밭인 수도권으로 기수를 돌렸다. 이날 서울 서부, 경기, 인천에서 ‘분 단위’ 유세를 진행한 뒤 다음날인 30일엔 부산으로 내달렸다. 주말 동안 부산에 이틀이나 머물며 표밭을 다졌다. 앞서 이곳을 다녀갔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바람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어 12월 1일 경남, 2일 강원도 일정을 소화했다.

문재인 후보는 ‘적진 공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세 첫날 그가 향한 곳은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이다. 이곳을 비롯한 PK(부산·울산·경남)지역은 문 후보가 1주일 동안 두 번이나 방문할 만큼 대선 전략의 핵심이다. 문 후보가 PK에서 40% 이상 득표율을 얻으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비교적 안정권인 전남지역은 세 번째 방문지역으로 선택했다.

부인 김정숙 씨와 서로 다른 지역에서 공동유세에 나선 문 후보는 다음 날인 28일 대전역과 세종시 등 충청권으로 발길을 옮겼다. 먼저 박 후보가 다녀간 뒤였다. 부지런히 표심을 주워담은 그는 29일 영호남을 오가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30일엔 박 후보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대구 등 경북지역을 방문했다.

주말인 이달 1일엔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강원도와 충북 지역을 공략했다. 2일엔 경기도와 인천, 서울 일정을 진행했다.

두 후보 모두 첫 TV토론을 하루 앞둔 3일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 준비에 몰두했다. 3일과 4일 TV토론을 기점으로 숨을 돌린 두 후보는 5일부터 유세전 2라운드에 들어가게 된다. 정성호 교수는 향후 이들의 행보에 대해 “수도권 중에서도 40대 중도층 공략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서울, 인천, 경기권이 가장 큰 전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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