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겨 읽는 맛-申 世 薰

사람은 누구나 헤어지기 마련이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 서로 사랑하며, 미워하며 살다 가는 것이다. 항상 고운 정만 들어 살 수는 없는 것이 인간 세상이다. 때로는 미워하며, 싸우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람살이이다.
주요한은 ‘가신 누님’을 노래했지만, 한 번 간 누님은 다시 돌아오지를 않아 안타까워한다. 먼산으로 갔기 때문이다. 그래도 돌아올 것을 기다리고 있다. 이로 볼 때, 시 속의 ‘누님’은 누님이 아니라 잃어버린 모국이나 이상향일 수도 있다. 당시는 대일 저항기 시대가 아닌가. ‘병풍 속에 그린 닭이 울더라도’ 또 ‘봉사꽃이 피더라도’ 못 온다는 ‘누님’이 다시 찾아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게 ‘가신 누님’을 기다리듯 ‘통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짧은 시를 다시 읽어 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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