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구제금융 3차분인 437억 유로(약 61조 50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로이터,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지원금은 ‘한꺼번에’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37억 유로의 자금 중 344억 유로는 12월 중 그리스 은행의 자본 확충에 쓰일 예정으로 전해졌다.

그리스는 지난 6월 예정됐던 구제금융 3차분 지급이 수개월 동안 지연되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 3차분 수혈로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유로그룹과 IMF는 또 그리스의 국가 채무 부담을 오는 2020년까지 총 400억 유로(약 56조 3000억 원)를 삭감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리스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고 그리스가 기존에 발행한 국채를 낮은 가격에 재매입토록 하는 방안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리스 국가 채무 감축 목표도 오는 2020년까지 GDP 대비 124%로 기존 목표( 120%)보다 소폭 완화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의 자금 지원 결정에 따라 그리스는 당분간 디폴트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안이 확정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있게 됐다. 남은 과제는 앞으로 이 결정을 이행하는 것”이라면서 “그리스는 큰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이번 조치로 유럽과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신뢰도 강화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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