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경 노미의료관광여행사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관광 여행사 간 지나친 경쟁은 푸대접으로 이어져
우리 문화·역사 제대로 알리고자 입국 전 정보 제공
정도(
正道)의 사업 행하고자 어머니 이름을 상호로 넣어
비전문가 가이드 경우 역사왜곡 우려 있어 전문통역 배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해가 갈수록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불편신고 접수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어느 한국여행사가 중국인 관광객을 호텔 대신 사우나로 안내한 탓에 중국대사관 앞에서 이들이 농성을 벌이는 일이 발생했는가 하면, 관광 일정이 거의 대부분 쇼핑으로만 채워졌다고 불만을 터트리는 일도 벌어졌다. 여행사 간 무리한 저가 경쟁으로 인해 정작 그 피해는 고스란히 외국인 관광객이 입고 있는 것이다.

일반관광 투어로도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의료관광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늘고 있다.

의료관광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모시고 있는 노미의료관광여행사 최응경 대표. 비록 올해 6월 탄생한 신생여행사이지만 그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어떡하든지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남다른 경영을 해나가고 있다.

입국 전부터 환자의 진단 체크, 공정한 서비스, 남다른 대우는 물론 한국에 관한 관광·문화·역사적인 정보를 주어 가장 한국적인 것을 느끼고 돌아가게끔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같이 최 대표는 큰 기대와 사명을 가지고 의료관광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현실은 녹록치 못했다. 현 의료관광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벽에 부딪치고 있기 때문. 최 대표의 사무실을 방문해 그의 경영철학과 함께 변화를 위한 호소의 목소리를 들었다.

- 의료관광 여행사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지.

“한국에서 의료관광이 시작된 건 2009년 의료법 개정 이후 약 3년 정도 됐다. 나는 15년 정도 여행사에서 근무를 했고, 필리핀·태국·일본에서 주재원으로 10년 있었다. 일본에 있던 도중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의료관광을 떠올렸다. 의료관광에 대해 알아보니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거의 없었고, 정보도 부족했다. 좀 더 전문적인 토탈 서비스를 해줄 곳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의료관광 사업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의료에 대해 무지하다 보니 외국 논문도 찾아가며 공부를 했고, 병원의 내부적인 사정을 파악하고 지식을 얻기 위해 직접 근무도 해보는 등 3년 정도의 장기적인 조사를 했다.
전체적으로는 의료서비스를 받지만 관광이라는 틀이 감싸고 있다고 판단, 내가 부족하지만 무언가 열심히 하면 많은 것을 해드릴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

- 여행사 이름 ‘노미’가 어머니 이름이라 들었는데, 어떤 의미가 담긴 건지.

“회사를 설립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름을 정하게 됐다. 한국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한국의료관광여행사 혹은 서울여행사 등 여러 가지를 다 생각했다. 그러다가 단순히 생각해서 어머니를 떠올렸다. 항상 감사의 표현으로 어머니 이름을 쓰기로 했다. 어머니 성함이 ‘박군자’시다. 어머니께 군자여행사 괜찮냐고 물었더니 창피하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어릴 때 불렸던 이름인 노미를 썼다. 당시 아들을 원했는데 딸이 태어났다. 그래도 어르신들이 ‘놈아~ 놈아’라고 부르면서 얻게 된 이름이다.

노미란 이름은 감사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어머니 이름이 붙어 있으니 늘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자칫 관광도 그렇고 모든 비즈니스가 돈을 벌기 위한 쪽으로 흐르기 쉽단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여행 쪽은 나쁜 마음을 먹으면 성매매 알선도 할 수 있고, 환경을 해치는 관광을 주도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사회에 해(害)를 입히는 중간 역할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하기 쉬운 일이다. 그런 일을 한다면 결국 어머니 얼굴에 먹칠을 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어머니 함자가 들어간 이름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면서 계속 상기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 또 항상 고객들을 모두 내 어머니처럼 모신다는 생각으로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힘든지, 왜 화가 났는지 등을 다 알 것 같아서이기도 하다.”

- 최근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푸대접을 하는 사례도 나왔다. 여행사 입장으로서 어떻게 보나.

“해외에서 한국에 들어오는 대부분이 특별히 아는 사람 소개나 여러 차례 방문했던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체나 여행사를 통해 오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좋은 대접을 받거나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고 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 여행사에서 많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도, 아직도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개선이 안 되고 있다. 즉 한국에서는 해외에 있는 여행사가 고객과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입찰 형식으로 타국 항공사와 진행한다. 여러 항공 여행사 간 서로 경쟁을 해야 하다 보니 각 여행사에서는 같은 상품을 두고 싼 요금을 제시하게 된다. 그리고 이득을 남기기 위해 선택을 하게 된다. 어떤 심한 곳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질 낮은 음식과 차량, 가이드 자체도 관광 쪽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단 쇼핑이나 이익창출에 맞춰 기분 상하게 하는 투어를 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

특히 중국 손님들은 가장 최악의 대접을 받는다. 대표적인 게 마이너스로 오다 보니 첫날부터 쇼핑에 들어간다. 그 다음날도 계속 쇼핑센터만 전전하다가 그냥 관광지 몇 군데만 형식적으로 들리고 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겠지만, 그런 일정으로도 얼마든지 재밌고 알차게 계획할 수 있으며, 말 한마디라도 저렴한 가격의 투어라 양해바란다고 따뜻하게 해줘도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한편으로는 제일 큰 문제는 조선족이나 비전문가가 가이드를 하다 보니 우리 역사에 대해 왜곡되게 전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점도 매우 안타깝다.

필리핀에 주재원으로 갔을 때도 왜 외국인에게 기억에 남는 투어를 해주지 못할까 생각했는데, 지금까지도 거의 없다. 왜 시도를 하지 않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항공사·여행사·현지 랜드 여행사끼리 연결된 이해관계에서 변화를 시도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큰 것이다. 그냥 서로 현재 시스템에서 가는 게 제일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해는 가면서도 ‘돈이 있다면 투자해도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든다.”

- 노미여행사만의 특화시킨 의료관광 상품은 무엇인가.

우선 의료관광 전문 통역사를 배치한다. 전문 통역사라는 건 그냥 말만 할 수 있는 통역사가 아니라 전문적인 대학이나 대학원을 나와서 통역사 자격증이 있거나 경력이 아주 많아서 우리와 대화에서 무리가 없는 사람, 컨벤션이나 국제회의에서 의전경험이 많은 분을 모시고 있다. 이들이 처음부터 수행통역을 한다.

차량도 깨끗한 차를 배치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충분한 상담을 통해 대중교통도 하루 정도 이용해보게끔 하고 있다. 어차피 통역사가 케어를 해주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 그렇게 다녀보면 다음에 혼자서도 충분히 여행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도 있다.
병원도 의료진의 경력 면이나 좋은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지를 면밀히 따진다. 시설이 아주 열악한 병원만 아니라면 전문의를 모시려는 게 기본적인 목표다.

다른 곳과 차이점이라 한다면 사람을 정말 생각하고, 무엇 하나 검사를 받더라도 무리한 과잉진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돈을 남기기 위해 이용하지 않고, 고객 입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진심으로 해드리는 회사가 됐음 한다. 전체적으로 환경이 살아야 사람이 살 수 있다는 ‘에코여행’을 지향하며, 또 바가지를 씌우는 게 아니라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공정하게 해서 지속 가능한 ‘공정여행(페어여행)’을 추구한다. 한번 다녀가면 끝이 아니라 이들에게 진솔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주고, 납득이 간 상황에서 입국하도록 돕는다.

특히 한국에 와서 문화적 갭을 느끼지 않도록 미리 공부하고 들어올 수 있도록 정보도 주고 있다. 그래서 한국을 제대로 알고 가고자 하는 자세를 갖게끔 돕고 있다. 의료 관광이다 보니 투어가 많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서 기본적으로 경복궁, 남산타워, 청와대, 북촌한옥마을 등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투어로 코스를 잡는다. 경복궁을 구경하더라도 거부하지만 않으면 한복을 입고 고궁을 거닐어 보는 것도 추천하고 있으며, 난타나 품바 같은 공연, 김치 만들기, 태권도 등의 체험 코스도 넣어 최대한 한국의 숨결을 제대로 느끼고 돌아가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 의료관광을 잘 활용한다면 외국인 관광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 같은데.

“그렇다.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에선 의료 교류가 활발하다. 이럴 때 제대로 의료관광 마케팅을 하면 효과가 클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이런 의료관광 바람을 잘못 사용해 손님을 이용하면 등을 돌리게 될 우려가 있다. 이럴 때 우리가 기본기를 탄탄히 해서 손님들이 한국에 가면 다른 나라에 없는 서비스가 있다는 인식을 갖게끔 전문화시켜야 되는데 아직까진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더구나 한국 의사들 대다수가 외국에 나가서 진료를 하고 싶어 한다.

우리 의료 기술을 알린다는 차원에서는 약간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너무 활성화되면 의료관광 사업이 3~5년 내 죽어버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에서 시스템적으로 제도화시켜주지 않으면 우리 좋은 의사들이 다 빠져나가게 된다. 국가적으로 손해다.

국내에는 의료관광 에이전시가 400여 개가 된다. 이들이 하루빨리 위기의식을 느끼고 서로 혹은 따로 경쟁할 것이 아니라 힘을 합쳐야 한다. 분야별로 세분화해서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병원이 잘못하면 지적도 해야 한다.

특히 의료관광을 하다 보면 병원 측이 굉장히 도도하다. 그거야 상관없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잘 듣지 않는다. 서비스나 사후관리가 잘 되지 않으며, 의사 프로필 제공을 요구해도 주질 않는다. 이게 없으면 우리가 판단할 수 없고, 힘들게 조사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병원 측에서 주는 건 서비스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왜 공개해야 돼’ 이런 반응이다. 당연히 공개하는 게 맞고, 사후관리도 마찬가지다. 사후관리는 우리가 대신 해드리고 있는데, 의료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자료를 요청해서 고객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도 잘 협조해 주질 않아 애를 먹는다. 마치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국내에선 의술도 좋고 서비스도 함께 좋은 곳이 거의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위기의식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 에이전시와 병원, 정부가 똘똘 뭉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영이념-
건강여행: 더 건강하고 더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여행
공정여행: 현지인과 친구가 되고, 배우고, 나누고,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는 여행
에코여행: 환경과 동물 보호하고 여행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여행

-추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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