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겨 읽는 맛-申 世 薰
  

소월의 스승 김억의 시다. 우리나라 민요를 시로 재생해낸 시인이다. 이 작품도 4·4·5조의 음수율을 지킨 민요풍의 시다. 봄바람은 하늘바람·임을 잃은 나의 외로운 넋들이란 뜻이 담겨 있다. 처음 시작은 동시나 동요 같은 민요시지만, 맨 끝연에 가서는 성인시다운 시로 승화시켰다. 대일 저항기의 암울한 정서가 이 시에 배어있다. 어쩌면 끝연은 빼앗긴 조국을 두고 읊은 것이 아닐지. 암흑기에 이 시를 썼다는 것은 시인에겐 큰 용기였을 것이다. 시는 한 시대를 상징하는 기호(언어) 같아서 읽는 이마다 그 맛이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