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대 검찰총장이 19일 오후 굳은 표정으로 서초동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검찰내부 자성 목소리 잇따라

[천지일보=이솜 기자] 김수창 특임검사팀이 19일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씨 측근과 유진그룹 등으로부터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9억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알선수재)로 서울고검 김광준(51) 검사를 구속수감했다.

이에 한상대 검찰총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검찰 내부에서는 자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임검사팀에 따르면 구속된 김광준 검사는 2008년 서울중앙지검장 특수3부장 재직 당시 유진그룹 비리 정황을 내사하던 중 유진그룹 직원 4~5명이 나눠서 건넨 현금 5600만 원을 차명계좌로 받은 혐의다.

또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동생 유순태 EM미디어 대표로부터 5억 4천만 원을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지역 사업가 최모 씨 명의를 빌려 참여계좌를 개설한 후 이 계좌로 조 씨 측근인 강모 씨로부터 2억 4천만 원을 받은 것도 확인이 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당시엔 국정원 직원 부인 김모 씨에게 5천만 원을, KTF 관계자에게 받은 해외여행경비도 금품수수 액수에 포함됐다. 이밖에 포항, 양산, 부산 등지의 기업 3곳에서도 8천 만~9천만 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상대 검찰총장은 김 검사에 대한 영장발부 소식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 총장은 “오늘 부장급 검사가 거액 금품수수 비리로 구속된 데 대해 검찰총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국민들께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마음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 내부에서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양상이다. 최근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사건 등에 이와 같은 금품비리가 잇따라 터지자 검찰 내부게시판에는 자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게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총장은 오는 22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본관에서 전국 고검장과 일부 검사장급 간부가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 김 검사 비리 사건 이후 조직을 추스르는 방안과 검찰개혁 요구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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