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예수께서 유대 땅에 오셔서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당시 따르던 유대인들에게 강론했다. 이 말을 들은 당시 유대인들은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자유케 되리라 하느냐”며 항변했다. 이 때 예수께선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고 일깨웠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 이 대화는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간의 대화가 아닌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믿는 자 간의 대화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예수께선 다른 한 편에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신 것 같다. “하늘에서 온 자는 하늘에서 보고 들은 것을 말하고, 땅에서 난 자는 땅의 말을 한다”라고 말이다. 즉, 믿는 자 가운데서도 하늘에 속한 자가 있고, 땅에 속한 자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말을 듣는 자들 가운데서도 하늘에 속한 자는 하늘의 말을 알아듣고 따르며, 땅에 속한 자는 땅의 말을 듣고 따르게 된다는 이치를 깨닫게 된다.

2천 년 전 당시도 예수께선 하늘의 말을 했으나 유대인들은 하늘이 아닌 땅에 속해 하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땅에 속한 말을 하며 예수를 핍박했던 것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하나님의 역사는 아담 범죄 이후 죄의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죄 값은 사망이라 했으며, 죄의 주관자는 다름 아닌 사단 마귀다. 그 예로 성경은 “그 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즉, 당시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자부했으나 사실은 하나님이 아닌 이 세상권세를 잡은 사단 마귀를 좇았음을 증명해 주는 대목이다. 또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라고 유대인들의 정체를 밝히 일러주고 있으니 충분한 증거가 된다.

다시 정리해 보면, 예수께서 당시 유대인들에게 하신 말씀은 바로 그 죄, 즉 원죄, 유전죄, 자범죄에서 벗어나 자유함을 얻으라는 얘기였다. 그리고 그 자유함을 얻기 위해선 땅에 속한 말(영, 靈)이 아닌 하늘로부터 보고 들은 계시의 말씀인 진리를 깨달아 믿고 인정하라는 것이었으며,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는 말씀을 보아, 진리를 가지고 오는 자, 자유함을 주는 자는 바로 예수 한 분임을 알게 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여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느냐 이는 내 말을 들을 줄 알지 못함이로다”라는 말씀도 있으니 하늘의 말 예수의 말인 진리를 들을 줄 몰랐던 것이다. 영적(靈的)인 귀, 들을 수 있는 귀 즉, “귀 있는 자는 들을찌어다”라는 말이 왜 필요한지를 알게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신앙세계는 어떠한가. 인류의 문명은 역사와 함께 달음질하며 변화무쌍하게 변모(變貌)해 왔다. 하지만 신앙 또는 신앙세계만큼은 요지부동이다. 아니 더 악하고 퇴보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오늘날 있어지는 신앙세계의 행태는 우연이 아님을 깨닫게 하고 있다.

불법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의 역사는 이 순간도 하나님의 역사를 훼방하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 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고까지 미리 말했다면 이 세대를 가늠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온갖 설(設)과 론(論)이 홍수를 이뤄 모두가 그 물을 마시며 죄 가운데서 죽어가고 있다면 얼마나 믿을까.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면,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라는 말씀도 있으니, 그리스도께 복종하는 그 날이 바로 “너희가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과 같이, 죄로부터 진정한 자유와 광복을 맞는 날임을 마음으로 깨달아 믿어야 할 것이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하는 것을 우리가 아나니”라는 말도 있다. 오늘날도 불순종의 아들들의 영의 역사로 말미암아 인류는 물론 모든 만물까지라도 죄의 종이 되어 허무한데 굴복하며 죽어가는 이 세상을 진단할 수 있는 진리의 눈 즉,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피조물의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나타나는 것이니”라고 했다면, 불순종의 아들들의 영의 역사가 역사하는 시대는 끝을 내고, 진리 즉, 계시(啓示)로 말미암아 창조함을 받은 하나님의 아들들의 역사를 통해 속히 진정한 자유와 평화와 광복을 이루는 회복의 역사와 함께 새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