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신 종합/뉴시스】차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9일 유럽 재정위기 여파와 경제적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로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단계 강등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매겨 추가 강등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무디스는 프랑스 경제가 향후 유로 지역에서 일어날 경제 쇼크에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아직 높은 편이며 프랑스 경제가 다변화하면서 구조 개혁과 재정 건전성을 향해 더 강력한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강은 유럽의 부채 위기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같은 이른바 주변국가들로부터 유로존의 핵심 국가에까지 전염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더 해주고 있다. 무디스의 경쟁사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도 유로존의 정치 경제 금융상의 문제가 악화되면서 지난 1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등급 강등시킨 바 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전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로 국가 경쟁력의 회복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사회당 정부의 재무장관인 그는 "그래도 프랑스 국채는 유로존 전체에서 가장 안전한 상태"라고 강조하면서 구조조정과 공공 부문 재정의 회복을 이뤄낼 것이라고 장담했다.

19일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이율은 1베이시스 포인트, 즉 0.01% 포인트 하락한 1.96%로 마감했다. 이는 독일 정부의 같은 조건의 국채에 비해 60베이시스 포인트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이 그만큼 더 위험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프랑스가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두 곳으로부터 최고등급을 박탈당한 것은 프랑스로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투자기금은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두 곳 이상으로부터 최고등급을 받아야만 최고의 투자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랑스가 아직까지는 신용 위기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프랑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머크 인베스트먼츠의 액설 머크 회장은 "신용평가사들은 한 곳이 신용등급을 내리면 다른 곳 역시 따른 가기 마련이며 프랑스가 개혁에 나서지 않은 대가를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머크 회장은 "문제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단순한 경고인지 아니면 실제 위험을 초래할 것인지인데 내 생각으로는 프랑스가 실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각종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정치인들이 충분한 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은행의 스티븐 잉글랜더 역시 "더 많은 하향 압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은 현실을 반영할 것일 뿐 이미 시장에 새로운 정보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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