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진천군 덕산면 성종사가 대만 최대 범종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성종사에서 음향측정 및 시험타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성종사)
제작기간 무려 15개월… 다음달 불광산사 불타기념관 설치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대만 최대 범종을 국내 범종 제작업체인 성종사에서 제작, 마무리작업만 남았다.

15일 충북 진천군 덕산면 성종사에 따르면 대만의 불광산사는 지난해 대만에서 가장 크고 가장 우수한 범종을 제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원광식 주철장(중요무형문화재 112호)이 운영하는 한국의 성종사를 제작업체로 선정했다.

불광산사는 당시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세계 각국의 범종 제작사를 찾아 기술력을 분석했고, 성종사가 종소리와 주조 기술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해 제작을 의뢰했다.

무려 15개월의 작업기간을 거쳐 제작된 이 범종은 높이 4.32m, 지름 2.55m, 무게 25t의 초대형이다. 성종사 특허공법인 밀랍주조 공법(범종의 로스트왁스 주조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이 종은 대만 사찰 범종이지만 한국 범종인 봉선사 범종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표면에는 한·중·일 3개국의 범종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문양과 경전(금강경) 5200여 자를 새겼다.

성종사는 오래전부터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최고의 범종 제작사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외국에서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과 대만,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을 뚫고 대만 최대 범종을 수주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의 위상도 높아지게 됐다.

성종사 측은 앞으로 대만, 중국 등 중화권 국가로의 범종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완성된 범종은 표면 가공과 음향 조율 등 마무리작업을 거쳐 다음 달 대만 불광산사 불타기념관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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