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이화여대에서 한국종교사회학회와 한국사회역사학회 주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이원규 감신대 교수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리더십 전환기의 대통령 선거와 종교’ 학술대회서 주장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대통령 선거가 임박하면서 대선 후보들의 종교계 방문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교가 정치 참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이화여대에서 한국종교사회학회와 한국사회역사학회 주최로 열린 ‘리더십 전환기의 대통령 선거와 종교’ 학술대회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선 이원규 감신대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종교와 정치 그리고 사회통합’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이 교수는 “우리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이 정치의 과제라면, 그 정치가 바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 종교의 과제”라며 “종교는 올바른 정치가 이뤄지도록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며 한국사회는 도덕성과 공동체성이 붕괴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현직 대통령의 자녀, 친인척 측근들이 쇠고랑을 차고 선거만 끝나면 금품수수, 선거법 위반 등으로 수많은 국회의원,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형사처벌을 받아 당선이 무효화되는 것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종교의 정치 참여 조건으로 종교가 세상에서 정치권력을 장악하고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이 아니라 보수·진보를 떠나 공통된 목표를 갖는 것을 전제했다. 즉 보편적인 가치로서의 도덕성과 공동체성을 실현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종교의 정치 참여 방법으로 정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비판하고 촉구하는 한편 종교 자체도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정치적 민주화, 경제적 평등화, 사회적 복지화, 문화적 성숙화, 평화적 민족통일의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는 바르고 아름다운, 참된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종교적 가치가 현실적으로 구현될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제1발표에서 전명수 고려대 교수가 ‘한국 종교와 정치의 관계: 대통령 선거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발제를 했으며 정태식 경북대 교수, 양승함 연세대 교수가 각각 토론했다.

제2발표에서는 최현종 서울신대 교수가 ‘선거의 독립변수로서의 종교적 요인’이라는 주제로 발제했으며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송재룡 경희대 교수가 각각 토론했다.

마지막 제3발표에서는 정재영 실천신학원대 교수와 장형철 인덕대 교수가 ‘미디어 속에 나타난 제18대 대 대통령 선거와 종교’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으며 김권정 경희대 교수, 정승안 동명대 교수가 각각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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