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가 운영하는 고발사이트 ‘신천지 OUT!’ 메인 화면 캡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기독교방송(CBS)이 한국교회 내에서 급성장세를 보이는 신천지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CBS는 지난 7월 신천지 척결 운동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사와 함께 고발사이트(CBS특별기획 ‘한국교회를 살리자’ 신천지 OUT!)를 오픈했다. 이를 위해 이들은 TV국과 보도국, RADIO 편성국, 선교본부, 크로스미디어센터 등이 대거 참여한 신천지 대책 태스크포스팀(TF팀)을 구성해 CBS의 역량을 총결집시켰다.

개신교계에 영향력이 큰 CBS가 특정 교단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TF팀을 구성, 전면전을 선포한 것은 처음이다.

CBS는 지난 4개월 동안 산하의 TV방송, 라디오방송, 인터넷신문, 오프라인(종이)신문을 통해 대대적으로 신천지를 매도하고 있다는 게 신천지 측의 설명이다.

사실 CBS는 고발사이트에 ‘신천지는 왜 사회적으로 위험한 집단인가’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의문을 던지면서 ‘MBC PD수첩 시사고발 프로그램(2007. 5. 8 신천지의 수상한 비밀 편)’ 등을 참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 관련 보도로 MBC PD수첩은 왜곡한 사실을 인정 ‘정정보도’ 했으며, 제작을 담당한 PD 또한 중징계를 받았다.

CBS는 기자회견에서 신천지에 대해 “기성교회에 은밀히 침투하는 것을 넘어 공공연히 신도들을 이탈시켜 신천지로 유인한다”며 “또 인터넷 포교를 공격적으로 펼치는 등 반(反)교회 활동을 하는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이혼, 구타, 가출, 자살 등 가정파괴를 일으키며 심각한 사회적 폐해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CBS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이 맞는지 한 번이라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면 신천지에 대한 오해가 풀렸을 것”이라며 “방송이나 기사 등의 내용이 2007년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잘못된 정보로 제작된 것임이 검찰 수사로 명확하게 드러났음에도 계속 PD수첩 내용을 인용하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향력이 큰 언론매체인 CBS가 음해성 의혹 등의 주장을 내보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기독교 정신으로 정론을 외친다는 CBS의 보도로 10만 성도들이 육체·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CBS는 ‘신천지 OUT’ 사이트 전면에 신천지를 비방하는 기사, 영상 등을 내보내고 있다. 신천지 관련 기사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기성교회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CBS가 제작한 신천지 비방 방송은 삼각확인이라는 취재의 기본원칙도 무시한 채 온·오프라인 전파를 타고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국내 유명 포털과 더 나아가 유튜브를 통해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관련 동영상을 유포하는 등 신천지에 대한 비방 수위를 높이고 있다. CBS는 신천지 관련 동영상과 뉴스를 반복 시청할 수 있고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또한 사이트 내 모든 페이지와 동영상을 SNS로 손쉽게 공유할 수 있고, 공식 트위터 계정의 실시간 타임라인을 볼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신천지대책 전국연합, 이단상담소협회 등을 직접 연결해 신천지 교세 확장 저지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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