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정신질환이 우울증, 불면증, 불안증 등의 증세에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TV프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린이들의 폭력 행동도 정신질환에 속하며 심지어 어른들의 반사회적행동이나 폭력행동도 정신질환에 속한다는 견해가 전문가에게는 사실 상식에 속한다. 물론, 중년이후에 증가하는 기억력장애도 최근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당연히 이에 속한다.

이들 질환을 개별적으로 살펴보자면 전혀 다른 질병군에 속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광범위하게 이들 질환을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재미있게도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Dr. Amens 는 이들 질환의 공통점은 바로 “뇌기능저하”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묶어서 뇌기능저하증후군으로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르면 최근의 과학적 발견에 의하여 볼 때 인간의 뇌세포는 자가치유능력이 있다. 과거에는 “한번 죽은 뇌세포의 기능은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뇌세포는 자가치유능력이 없으며 따라서 세포기능은 복원될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이 정설이었으며 이에 대하여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과학적 발견은 뇌세포가 새로이 만들어져서 그 기능이 향상될 수도 있다고 한다. 노년기에 이르러도 이처럼 뇌세포의 수가 증가하여 뇌기능의 회복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치료법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즉, 우리는 뇌의 기능을 억제하기보다는 뇌의 자연치유능력을 최대한 증진하여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Dr. Amens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이처럼 뇌기능을 좋게 함으로써 위에서 언급한 많은 정신적 질환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뇌기능을 좋게 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점은 뇌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는 습관을 버리는 일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것들이 뇌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인가?

첫째, 뇌에 타박상을 주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머리를 단단한 부위에 부딪히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뇌에 타박상을 입거나 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연구에 의하면 미국의 미식축구선수들은 일생에 뇌부위를 1~2만 번 부딪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반복되는 부딪힘으로 인하여 상당수의 미식축구선수들이 뇌신경손상의 후유증을 겪는다고 한다.

둘째, 음주를 가급적 피하는 일이다. 음주는 전두엽과 뇌의 해마부위를 손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위는 새로운 기억을 만들거나 기존의 기억을 유지하는 곳이다. 따라서 음주를 자주 하게 되면 뇌기능의 손상을 불러온다.

셋째, 장기적인 약물복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지속적인 약물복용은 뇌혈류를 약화시키는 기능이 있을 수 있는데 예컨대 고혈압, 심장병 등 심혈관계 약물이 대표적이다. 또한 상당수의 신경정신과 약물도 장기복용시에 뇌기능의 저하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넷째, 과체중을 피해야 한다. 체중이 증가하면 지방대사가 나빠지므로 혈류가 나빠지기 쉬우며 이런 결과로 뇌혈류도 나빠지게 되어 산소와 영양소의 운반이 지장을 받게 된다.

다섯째, 수면장애 혹은 수면부족을 극복해야 한다. 잠을 충분히 취한다면 뇌기능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되고 수면이 적거나 부족한 경우는 이와 반대현상이 나타나서 뇌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여섯째, 인스턴트식품이나 밀가루 음식, 설탕 등을 멀리하고 천연재료에 의한 전통적인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뇌기능에 좋다.

일곱째, 부정적인 생각, 비관하는 습관 등을 개선해야 한다. 나쁜 방향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개선하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개선해야 뇌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 우울증을 장기간 방치한다면 뇌기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다음 회에는 정신건강을 증진하기 위하여 취해야 할 생활방식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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