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케의 ‘스쿠트’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극심한 불황에도 유아용품 시장만은 성장세를 그칠 줄 모르는 분위기다.

단적인 예가 지난 8일 한국에 직진출을 선언한 노르웨이 브랜드 ‘스토케’다. 대표제품인 ‘익스플로리’ 유모차의 한 대 가격이 170만 원에 달하는 이 브랜드는 지사를 설립해 직접 한국시장을 공략한다고 이날 밝혔다. 제품을 처음 선보인 2006년 이후 매년 5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인들의 반응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익스플로리는 현재 50여 개국에서 판매되지만 한국이 전 세계 매출의 13%를 차지할 정도다.

이 같은 현상은 자녀를 한 명만 낳는 풍조 속에 ‘골드키즈’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모뿐 아니라 조부, 친척들까지 한 명의 아기에 집중하다 보니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급 시장의 수요도 성장하는 것이다.

▲ 토미티피의 젖병 제품



이 때문에 유아 관련 업체들은 다양한 제품들을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기존 생산하던 유아용품에서 카테고리를 확장하거나 외국에서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를 국내 여건에 맞게 들여오는 방법으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것. 제품의 국적과 가격대는 다양하지만 품질이 좋다면 별다른 거부감 없이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최근 보령메디앙스가 내놓은 말레이시아의 프리미엄 브랜드 ‘로얄 셀렝고’는 아기용 컵과 딸랑이 가격이 20~30만 원을 넘나든다.

몇몇 제품들은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스타제품으로 떠올랐다. 유한킴벌리는 2010년 일본 피죤과 제휴한 ‘더블하트’를 론칭 후 2011년 매출이 2배로 뛰었다. 특히 젖병 ‘신모유실감’이 큰 히트를 쳤고, 이외에도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참고해 일본에서 제품을 들여올 때 구성을 다양화한 점이 유효했다.

분유 생산업체인 매일유업은 자회사 ‘제로투세븐’을 통해 영국 유아용품 1위 브랜드인 토미티피를 들여왔다. 토미티피 관계자는 “‘클로져 투 네이쳐’ 젖병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영국 제품이지만 젖병의 수유부

▲ 알로&루의 기프트 아이템

가 모유를 먹을 때와 가장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제로투세븐의 유아복 ‘알퐁소’와 ‘알로&루’ 등도 마트에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수공예 기법으로 섬세한 디테일을 살린 0~3세용 의류브랜드 ‘에뜨와’로 럭셔리 유아복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개발한 민감성 아기피부용 스킨케어 브랜드 ‘퓨토’를 2009년 말 런칭해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상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