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이마트가 ‘반값 안경테’ 행사로 일반 안경점주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

반값 안경테전은 이마트가 지난달 25일부터 안경테 거품빼기에 나선다며 시작한 행사다. 마트 측은 전국 점포 내 120개 안경점에서 와그너, 울템 등 18개 안경테 모델을 기존가 대비 50% 수준인 4만 9900원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항안경사협회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전국 안경점주들이 모여 ‘국민의 행복한 눈, 안경사 전문성 보장을 위한 범안경사 결의대회’를 열었다. 협회는 거대자본 세력인 이마트가 안경사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이마트 측을 비난했다.

협회 관계자들은 지난 2일에도 이마트 성수점을 찾아가 항의시위를 벌이며 행사를 강행할 경우 대규모 집회를 벌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바 있다.

안경사협회 이정배 회장은 서한문을 통해 “시중 안경원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도 공급할 수 있는 안경테를 이마트가 기획상품으로 4만 9900원에 내놓으며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마트 측은 이번 행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안경테 가격이 판매점마다 달라 기준이 모호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안경테를 공급하려는 의도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또 입점 안경점에 참여를 강요한 적도 없으며 모든 혜택은 소비자와 안경점으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경사협회 측은 안경점 운영을 안경테의 가격만 낮추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또 행사 기획에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이마트 본사직원이 마트 내 안경점주들에게 전화를 걸어 강매한 경우다. 반품·교환 불가 조건으로 물건을 떠넘겼지만 입점 점주들은 생계를 고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