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제64차 평화포럼에서 원광대학교 교수 원익선 교무가 ‘한국문화와 종교’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우리나라 종합문화는 종교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다종교가 서로 융합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국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열풍이 이제는 음악‧영화 등 문화적 전 영역에 퍼져 나가자 이 흐름에 맞춰 전통문화의 발전까지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문화는 종교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종교가 그 기반이 돼 발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수운회관에서 한국종교연합 주최로 열린 제64차 평화포럼에서 원광대학교 원익선 교무가 ‘한국문화와 종교’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같이 발제했다.

최근 유럽을 강타한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과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피에타’ 등 한류열풍을 설명한 원 교무는 “한국 종합문화는 불교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원 교무는 “한국불교가 자랑하는 회통(會通)사상을 보여준다. 이는 원효의 회통사상인데 일심사상과 화쟁(和諍)사상을 뜻한다”고 발표했다.

원효가 불교경전인 대승기신론에 대해 주석한 책인 ‘대승기신론소’에는 “도는 모든 존재에 미치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간다”고 기록돼 있다. 원 교무는 이 점을 예로 들어 “모든 진리는 일심으로 통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이러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음을 설명하고 “이를 다른 종교에선 종교다원주의라고 말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 때문에 이러한 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가톨릭대학교 김대식 명예교수는 “한류열풍을 긍정적인 현상으로 단정 짓고 그 내적인 추동력을 종교문화로 보는 것은 속단일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한류가 종교의 욕망, 문화의 자본주의적 욕망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종교문화이든 좀 더 나은 인간과 세계의 미래, 희망을 창조하는 데 유용한가를 먼저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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