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번역원 개원 5주년 기념 학술대회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고전번역원이 개원 5주년을 기념해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고전번역원(원장 이동환)이 ‘일제강점기 전통지식인의 신문물체험과 그 대응’이라는 주제로 오는 16일 정기 학술대회를 연다.

일제강점기의 고전번역에 관한 연구는 중요한 의미가 있음에도 그동안 연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날 학술대회는 새로운 문물의 수용과 국가 체계의 붕괴를 경험하면서 고민했을 옛 지식인들의 현실인식과 대응과정을 조명한다.

학술대회에서는 소설 ‘임꺽정’의 저자로 유명한 벽초 홍명희의 한시 세계를 비롯해 일제강점기라는 격변기 속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던 우리 문인의 저술 활동과 한문문집 현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한영규 성균관대 교수는 ‘벽초 홍명희와 한시 아비투스’를 주제로 벽초가 남긴 ‘술회(述懷)’와 ‘8.15 기념’ 등의 한시를 소개하며 한학의 아비투스 또는 한문맥(漢文脈)의 지속이라는 측면에서 벽초의 문필 활동을 고찰한다.

노관범 한국고전번역원 전문위원은 유인석의 ‘우주 문답’, 이승희의 ‘서정록’, 이병헌의 ‘중화 유기’, 박은식의 ‘한국 통사’를 중심으로 ‘1910년대 한국 유교 지식인의 중국 인식’을 검토한다.

이어 박영미 일본 이송학사대 객원연구원은 ‘일제강점기 전통지식인의 친일 담론 형성에 관하여’라는 주제를, 한기형 성균관대 교수는 ‘식민권력의 전통문화와 통제-문집, 족보 등의 검열 상황’이라는 주제를, 황위주 경북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전통지식인의 문집 간행 양상과 그 특징’이라는 주제를 각각 발표한다.

신승운 성균관대 교수가 좌장을 맡는 종합토론에는 정경주 경성대 교수와 류준필 인하대 교수, 정욱재 우송대 교수, 심경호 고려대 교수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친다.

고전번역원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일제식민지 시기 한문문집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로 번역원에서 추진하는 ‘한국문집총간 보유편’ 기획에도 중요한 근거를 제시해 줄 것이기에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 고전번역사업 발전을 위해 제반 분야의 연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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