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임에도 도시민 10명 중 7명은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은 동승을 하지 않는 이른바 ‘나홀로 승용차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교통운동 등 에너지시민연대 회원단체가 지난 9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4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나홀로 승용차 이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출근시간대 통행하는 자동차의 74% 이상은 승용차였다. 그리고 이 중 53.3% 이상이 혼자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교통량에 대한 승용차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8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 83.7%, 서울 81.1%, 부산 74.9%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각 지역별로 도심의 주요 도로 1개 지점(양방향)과 도심으로의 유입 교통량이 집중되는 주요 도로 4개 지점(도심방향)을 선정, 출근시간인 오전 7~9시 각 조사지점을 통과하는 승용차 탑승인원을 조사해 산출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고유가와 경기침체 등 외부요인에 따른 승용차 감소 효과는 일시적이고 지속적이지 않으며, 대중교통 활성화 노력에도 승용차 수요가 대중교통으로 흡수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증명한다. 이처럼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만, 유류 가격은 여전히 리터당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 15일 L당 2006원대를 유지했으나 국제 원유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28일에는 1995.96원으로 마감했다. 현재 유가가 다소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또 언제 상승할지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이런 맥락에서 근시안적으로 승용차 요일제를 강조하기 이전에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불편함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중교통의 접근성을 더욱 향상시키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배차 시간 역시 반드시 지켜 신뢰도를 높이고, 버스전용차로확보에 대한 노력도 같이 기울여야 한다. 노선버스 운행정도, 차량 노후도, 운행관련 행정처분 및 민원, 버스전용 차로 운영, 요금지불 방식의 과학화 항목의 평가 지표도 고루 챙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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