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권택 감독이 ‘달빛 길어 올리기’ 제작을 위한 촬영 지도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 전주국제영화제)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부터 ‘달빛 길어 올리기’까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최근 더욱 강세하고 있는 산업 논리에 밀려 깊이 있는 영화 비평이나 관련 콘텐츠를 볼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시기를 극복하고자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나섰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이 국내 최대의 영화 포털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사이트에 ‘KMDb 전문 칼럼’ 코너를 신설하고, 그 첫 번째 기획으로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임권택 감독 전작 리뷰 ‘임권택 x101-정성일, 임권택을 새로 쓰다’를 6일부터 시작한다.

이 코너를 통해 영화 거장 임권택 감독의 모든 작품을 심도 있게 분석ㆍ비평한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리뷰가 연재된다.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이래 2010년 개봉한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까지 50여 년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 온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한국의 대표 영화 거장이다.

▲ 상하이영화제에서 오정해가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서편제(1993)’ (사진제공: 김명곤)
특히 ‘만다라(1981)’ ‘씨받이(1986)’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서편제(1993)’ 등 1980년대 이후 선보인 작품들이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면서 ‘가장 한국적인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부터 KMDb에 연재될 ‘임권택 x101-정성일, 임권택을 새로 쓰다’는 임권택 감독의 작품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였던 정성일 영화평론가에 의해 진행되는 전문 영화 비평 코너다.

임권택 감독의 총 101편의 영화 중 현재 영상자료원에 필름으로 남아 있는 71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업데이트는 2주 1회를 원칙으로 하며, 2년 넘게 장기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연재는 정성일 평론가의 ‘서문’으로 시작한다. 첫 번째 작품으로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 ‘달빛 길어올리기(2010)’가, 두 번째로는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가 리뷰 대상으로 선정됐다.

정성일 평론가는 두 작품을 완료한 후부터는 시대 순서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선정해 연재할 예정이다. 모든 글은 영화를 다시 본 후 새로 작성된다. 또 비평글의 형식도 일반적인 리뷰 이외에 해당 영화와 관련 있는 영화인과의 간담회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펼친다.

영상자료원의 이번 기획은 한국의 대표 거장 ‘임권택’이라는 인물과 그의 작품 그리고 국내 영화 평론의 대표 아이콘 ‘정성일’이 만나 2년이 넘는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실제로 한 명의 평론가가 한 명의 감독에 대해 전작 리뷰를 하는 사례는 전 세계에서 드물다.

영상자료원의 ‘KMDb 전문 칼럼’은 이번에 시작되는 ‘임권택 x101-정성일, 임권택을 새로 쓰다’와 병행해 다양한 주제와 필자를 선정하고 영화 전문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정성일 영화 평론가는 영화전문지 ‘로드쇼’와 ‘키노’의 편집장을 거쳐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한국영화아카데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CJ문화재단이 공식 후원하는 영화제 시네마디지털서울의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저서로는 대담집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 1, 2’, 평론집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필사의 탐독’이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