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최근, 인문학 서적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잇따라 오르고 있다. 자기계발이나 심리 치유서적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제 크리에이터들조차 광고나 홍보 전략서부터 상품 개발,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을 접목시키거나 인문학에서 힌트를 얻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인문학이 ‘대세’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동네 주민자치센터의 인문학 강좌 개설 등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인문학을 배운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심도 있는 인문 지식을 펼쳐볼라치면 꽤 다양한 기초 상식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많은 교양 입문서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기존 서적의 경우 대부분 산발적이거나 한 분야의 지식에만 치우쳐 있어, 통섭적으로 보는 시각은 부족했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은 심리학, 회화, 신화, 역사, 철학, 글로벌 이슈 등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인문 교양의 핵심 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소개함으로써, 어렵지 않게 인문 지식들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소설에서부터 산업 전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담론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들을 한 권에 담아낸 이 책을 통해 인문학의 체계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말하자면 인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기초적인 것들은 모두 다 담고 있는 셈이다.

우선 심리학 분야에선 문학과 문명을 해석하는 데 가장 많은 심리적 기초를 제공했던 프로이트부터 현대 심리학의 대세라 할 수 있는 인지심리학까지 순서적으로 다루었으며, 다양한 심리학의 관찰 실험법과 베스트셀러 심리학 책들의 내용까지 살펴봤다.

이어 회화 분야에선 회화 운동이 본격화되는 근대의 인상파부터 다루기 시작했으며 최대한 각 유파 간의 인과관계를 추적해 현대 회화까지 소개했다.

다음은 신화다. 일단 유럽 문화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신화를 다룬다. 그리고 기존 신화를 다룬 책들은 많은 내용들을 보여주느라 정리가 잘 되지 않는 점을 염려해, 신화의 주요 주인공인 올림포스12신과 테세우스 등 전쟁 영웅들만을 골자로 다룸으로써 그들의 계보를 쉽게 정리할 수 있게 했다.

역사 분야에선 단순히 교과서식 서술을 피하고 역사적 인과관계가 있는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어, 서양사의 원인과 결과의 세계사로 구성했다.

이어 철학 분야에선 기존의 쉬운 철학 안내서들이 중요하지만 난해했던 쟁점들을 철학자의 사변 이야기로 돌아간 것을 지양하고, 최대한 쉽게 쟁점들과 맞서려고 했다. 특히 현대 철학 부분에서는 기존의 철학서들이 유럽파와 영미파 전공자로 나뉘어 반쪽만을 소개한 데 반해, 처음으로 두 파를 모두 소개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글로벌 이슈 역시 주목할 만하다. 현대사회의 쟁점인 세계화, 자유무역, 환경, 종교 및 지역 분쟁들을 소개해 현대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주현성 지음 / 더좋은책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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